세네갈 대선 연기 후 소요 지속…시위 대학생 1명 사망

입력 2024-02-10 18:26  

세네갈 대선 연기 후 소요 지속…시위 대학생 1명 사망
항의 시위 격화…야권 대선 후보, 대법원에 이의 제기


(요하네스버그=연합뉴스) 유현민 특파원 = 아프리카 민주주의의 '모범생'으로 평가받는 세네갈에서 갑작스러운 대선 연기 후 소요가 이어지고 있다.
대선 연기에 항의하는 시위가 격화하면서 시위에 참여한 대학생 1명이 숨졌고, 야권 대선 후보들은 대법원에 이의를 제기하는 등 반발이 거세지는 양상이다.
10일(현지시간) 현지 일간지 르솔레이 등에 따르면 전날 수도 다카르에서 북쪽으로 320㎞ 떨어진 생루이에서 22세 대학생이 시위 도중 입은 부상으로 사망했다.
전날 다카르와 생루이는 물론 다카르 동쪽의 티에스, 중부의 투바, 남부의 콜다 등 전국 곳곳의 주요 도시에서는 대선 연기에 항의하는 시위가 벌어졌다.
수천 명의 시민들이 거리로 나서 마키 살 현 대통령을 향해 "독재자"라고 외치며 타이어를 불에 태우고 진압 경찰에 돌을 던졌다. 경찰은 최루탄을 쏘며 강경 진압했다.
야권 대선 후보 14명은 전날 대법원에 정부와 의회의 대선 연기에 대한 이의를 공식 제기했다고 AFP 통신은 전했다.

앞서 지난 5일 세네갈 의회는 애초 이달 25일이던 대선일을 12월 15일로 연기하고 후임자가 임명될 때까지 살 대통령을 유임시키는 법안을 의결했다.
임기가 4월 2일까지이던 살 대통령은 앞선 지난 3일 대국민 연설을 통해 대선 불출마 입장을 재확인하며 돌연 대선을 연기하겠다고 발표했다.
이 같은 전격적인 발표에 야권 등은 '헌법적 쿠데타', '민주주의 퇴보'라며 강력히 반발했고, 아프리카연합(AU)과 서아프리카경제공동체(ECOWAS), 유럽연합(EU) 등 국제사회도 조속한 대선 실시 등을 촉구했다.
살 대통령이 불출마 입장을 거듭 밝혔음에도 일부 야권은 그가 여권 연합 후보인 아마두 바 현 총리의 패배를 피하거나 임기를 연장하려는 꼼수로 의심한다.
그러나 살 대통령은 전날 AP 통신과 인터뷰에서 "선거 이후 더 악화한 혼란을 막기 위한 불가피한 결정이었다"면서 "평화와 안정 속에 후임자에게 바통을 넘기는 것 외에 아무것도 바라지 않는다"며 집권 연장을 노린다는 야권의 의혹을 부인했다.
살 대통령은 공식 선거운동 개시를 하루 앞둔 지난 3일 대국민 연설에서 "혼란스러운 상황들을 빌미로 한 선거 전후 소송이 제기되면 선거의 신뢰성이 심각하게 훼손될 수 있다"며 연기 이유를 설명한 바 있다.
hyunmin623@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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