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나토에 "동등해져라…돈 더 내야" 방위비 또 압박

입력 2024-02-13 11:18   수정 2024-02-13 11:34

트럼프, 나토에 "동등해져라…돈 더 내야" 방위비 또 압박
SNS로 말폭탄…"그렇지 않다면 미국이 최우선일 것" 으름장


(서울=연합뉴스) 권수현 기자 =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은 12일(현지시간) 또다시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가 방위비를 더 내야 한다고 주장하며 특유의 말폭탄을 쏟아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12일(현지시간) 자신이 설립한 소셜 미디어 '트루스 소셜' 계정에 올린 글에서 "나토는 동등해져야 한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자신이 대통령으로 있던 당시를 언급하는 듯한 취지로 "내가 나토를 강하게 만들었다"면서 "내가 정당한 몫을 내지 않던 20개국에 (방위비를) 지불하라고, 그렇지 않으면 미국의 군사적 보호를 받지 못하게 될 것이라고 말하자 돈이 들어왔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어 "하지만 지금은 '당신들은 돈을 내야 한다'고 이야기하는 내가 없어서 그들은 또 그렇게 하고 있다. 우리는 나토보다 1천억달러 이상을 더 들여 우크라이나를 돕고 있다"고 적었다.
다만 트럼프 전 대통령은 이같은 자신의 주장을 뒷받침할만한 구체적 상황은 제시하지 않았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그러면서 "그들은 우리가 내는 것보다 훨씬 적게 내겠다고 주장한다. 잘못됐다"면서 "나토는 동등해져야 하며, 바로 지금이다. 그들은 적절하게 요청받으면 그렇게 할 것이다. 만약 그렇지 않다면 미국이 최우선(America first)일 것!"라며 압박했다.
그는 앞서 지난 10일 사우스캐롤라이나주에서 열린 유세에서 러시아가 공격해도 나토 동맹들이 자국 안보를 스스로 책임져야 한다고 주장하면서 방위비를 부담하지 않는 동맹국에 "나는 당신들을 보호하지 않을 것이다. 그들(러시아)이 원하는 것을 내키는 대로 모조리 하라고 격려할 것"이라고 말했다.
동맹국을 공격하도록 적국을 부추기겠다는 취지의 이 발언은 회원국 중 한 곳이라도 공격받으면 전체 회원국이 이에 대응한다는 나토의 집단안보 체제에 정면으로 반하는 것으로, 미국과 유럽 모두에서 거센 비판을 불러일으켰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성명을 통해 트럼프 전 대통령의 발언에 대해 "푸틴 대통령에게 더 많은 전쟁과 폭력에 대한 청신호를 주려고 한다"며, 이는 "끔찍하고 위험하다"고 직격했다.
옌스 스톨텐베르그 나토 사무총장도 성명에서 "동맹이 서로 방어하지 않을 것이라는 암시는 미국을 포함해 우리 모두의 안보를 훼손하고 미국과 유럽의 군인을 위험하게 한다"며 "나토를 향한 모든 공격엔 단결해 강력히 대응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샤를 미셸 EU 정상회의 상임의장도 엑스(X·옛 트위터)에 "나토의 안보에 관한 무모한 발언은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에게 도움이 될 뿐"이라며 "세계에 더 많은 평화와 안전을 가져다주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inishmore@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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