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눈치보는 중동국가들? "미국의 자국기지 이용 제한"

입력 2024-02-15 21:26  

이란 눈치보는 중동국가들? "미국의 자국기지 이용 제한"


(서울=연합뉴스) 유한주 기자 = 중동 국가들이 미국이 친이란 세력에 대한 보복 공습에 자국 군사시설을 이용하는 것을 제한하고 있다고 미국 매체 폴리티코가 14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미국 당국자 등 이 사안에 정통한 복수 소식통에 따르면 아랍에미리트(UAE)를 비롯한 일부 중동 국가들은 미국이 이라크, 시리아, 홍해 등지에서 친이란 세력에 보복 공습을 가할 때 자국 군사시설을 활용하는 것을 점점 더 제한하고 있다.
일부 중동 국가는 미국의 보복 공격에 사용된 군사 자산이 자국 기지에 접근하거나 영공을 비행하는 것도 제한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스라엘의 팔레스타인 가자지구 공격으로 민간인 사망자가 늘고 있는 가운데 이란과 데탕트(긴장완화)를 시도하는 중동 국가들에서 이런 움직임이 포착된다고 미국 당국자는 전했다.
한 서방 당국자는 특히 UAE가 미국의 자국 군사시설 사용을 제한하는 이유에 대해 "이란에 맞서는 것처럼 보이고 싶지 않고, (국내) 여론 때문에 서방 및 이스라엘과 너무 밀착하는 것처럼 보이고 싶지도 않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그간 미국은 UAE, 쿠웨이트, 오만, 카타르 등에 수천 명의 병력을 배치해왔다.
지난해 10월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의 이스라엘 기습공격으로 전쟁이 시작된 직후에는 확전에 대비해 중동에 고고도 미사일방어체계와 항모전단을 배치하고 병력 증파를 준비하기도 했다.
예멘의 반군 후티를 비롯한 친이란 무장세력이 팔레스타인 지지를 명분으로 홍해를 지나는 민간 선박과 중동 주둔 미군을 공격하자 미국은 보복 공격에 나섰다.
홍해 안보를 위한 다국적 함대를 꾸린 데 이어 지난달부터는 영국과 함께 예멘 내 후티 근거지를 폭격하고 있다. 이라크와 시리아에서 이란혁명수비대(IRGC) 쿠드스군과 친이란계 민병대에 대한 공습도 이어가고 있다.
폴리티코는 자국 내 미군의 활동을 제한하는 중동 국가들의 움직임은 이란을 화나게 하지 않으면서 미국을 얼마나 지원할 수 있을지에 대한 중동 국가들의 '계산'을 보여준다고 분석했다.
hanju@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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