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축은행 토담대 약 15조원…충당금 1.5배 적립해야 할 듯

입력 2024-02-18 06:35  

저축은행 토담대 약 15조원…충당금 1.5배 적립해야 할 듯
금융지주계열 저축은행 줄줄이 적자…충당금 적립이 발목


(서울=연합뉴스) 오지은 기자 = 금융당국이 저축은행 토지담보대출(토담대)에 대해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에 준해 대손충당금을 쌓도록 관리하면서 해당 대출에 대한 충당금이 1.5배로 불어날 전망이다.
18일 금융당국에 따르면 지난해 저축은행업권의 토담대는 약 15조원 규모인 것으로 알려졌다.
금융권에서는 토담대가 부동산 PF 사업에서 시공·인허가 전 자금을 조달하는 브릿지론과 사실상 유사한 것으로 여겨져 왔다.
하지만 토담대는 일반 기업대출로 분류돼 충당금 적립률이 낮아 저축은행업권의 손실흡수능력이 떨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돼왔다.
저축은행 감독규정에 따른 일반 기업대출에 대한 충당금 적립률(최소 기준)은 정상 0.85%, 요주의 7%, 고정 20%, 회수의문 50%, 추정손실 100% 등으로 PF 대출 충당금 적립률(정상 2%, 요주의 10%, 고정 30%, 회수의문 75%, 추정손실 100%)보다 낮다.
이에 금융당국은 토담대에 대해서도 PF 대출 수준으로 적립하도록 지도하고, 작년 결산 시 이를 반영했는지 현장 점검도 실시한 바 있다.
토담대를 PF 대출 수준으로 취급함에 따라 일반 대출로 취급했을 때보다 충당금을 약 50% 늘려야 하는 것으로 추정된다.
전국 79개 저축은행의 지난해 3분기 경영공시를 취합한 결과 지난해 9월 말 기준 부동산 PF 대출채권을 자산건전성별로 분류하면 정상 5조7천300억원(51.4%), 요주의 4조7천144억원(42.3%), 고정 6천106억원(5.5%), 회수의문 398억원(0.36%), 추정손실 566억원(0.5%) 순으로 나타났다.
금융당국이 제시한 토담대 규모 15조원에 3분기 자산건전성별 충당금 적립 규모를 대입해 추정하면 일반 기업대출 기준 적용 시 7천762억원을 쌓으면 되지만 PF 대출 기준 적용 시 1조1천504억원, 약 1.5배를 적립해야 한다.
이처럼 금융당국이 저축은행에 대한 충당금 적립을 강화함에 따라 수익성도 악화했다.
최근 작년 4분기 실적을 발표한 금융지주들의 기업설명 자료에 따르면 KB·하나·우리금융저축은행은 지난해 적자를 기록했다.
KB저축은행은 906억원 순손실로 전년 218억원 순이익에서 적자 전환했다. 하나저축은행과 우리금융저축은행도 각각 지난해 132억원, 491억원 순손실을 내며 적자로 돌아섰다.
built@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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