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엔 기구들 "가자지구 어린이 사망 폭증할 것"

입력 2024-02-20 12:00  

유엔 기구들 "가자지구 어린이 사망 폭증할 것"
5세 미만 90% 이상 전염병…영양실조도 심각


(서울=연합뉴스) 유한주 기자 = 유엔 기구들은 19일(현지시간)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 간 격전이 벌어지는 가자지구에서 아동 사망자가 폭발적으로 늘어날 수 있다고 경고했다.
AFP 통신에 따르면 테드 차이반 유엔아동기금(UNICEF·유니세프) 부총재는 "가자지구에서 막을 수 있는 아동 사망 사례가 폭발적으로 증가할 것"이라며 "이는 이미 감당할 수 없는 수준을 더 악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마이크 라이언 세계보건기구(WHO) 긴급 대응팀장도 "기아와 질병은 치명적인 조합"이라며 "굶주리고 쇠약하며 트라우마에 시달리는 아동은 병에 걸릴 가능성이 더 높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특히 설사병에 걸린 아동은 영양분을 잘 흡수하지 못한다"며 "위험하고 비극적인 일이 우리 눈앞에서 벌어지고 있다"고 우려했다.
지난해 10월 7일 하마스 측 기습으로 시작된 이번 전쟁으로 가자지구에서는 지금까지 2만9천여명이 숨졌고 사망자의 대부분은 어린이와 여성으로 집계됐다.
비위생적인 상황에 의료 체계까지 무너지면서 각종 질병에 시달리는 아동도 많다.
가자지구 내 5세 미만 아동 중 최소 90%는 적어도 1가지 이상의 전염병에 걸렸고 설사를 경험한 아동도 1월 집계 당시 70%나 됐다고 유엔은 분석했다.
식량난에 따른 영양실조 문제도 심각하다.
가자지구 북부에 사는 2세 미만 가운데 15% 이상은 심각한 영양실조를 겪고 있고 3%는 생명을 위협하는 수준의 영양실조에 직면했다고 유엔은 평가했다.
가자지구 남부에서도 2세 미만 중 5%가 심각한 영양실조 상태라고 한다.
전쟁 전 가자지구에서 심각한 영양실조에 걸린 5세 미만이 0.8%에 불과했던 것에 비해 급등한 수치다.
유엔 측은 "1월에 수집한 데이터기 때문에 현재 상황은 더 심각할 것"이라며 "3개월 만에 인구의 영양상태가 이처럼 급격히 저하된 것은 전 세계적으로 전례가 없는 일"이라고 지적했다.
hanju@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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