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지프 나이 "동맹유지가 억지력 강화…中보다 美내부가 걱정"

입력 2024-02-21 09:35  

조지프 나이 "동맹유지가 억지력 강화…中보다 美내부가 걱정"
트럼프 '나토 위협' 발언과 우크라지원 손놓은 의회에 돌직구

(워싱턴=연합뉴스) 조준형 특파원 = 미국의 저명한 정치학자 조지프 나이 하버드대 석좌교수가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회원국 위협 발언으로 논쟁을 부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에게 '돌직구'를 던졌다.
나이 교수는 20일(현지시간) 미국 싱크탱크인 미국외교협회(CFR) 주최 대담에서 "우리가 억지력을 강화하는 가장 중요한 방법은 우리의 동맹을 유지하는 것"이라며 "중국에게 러시아와 북한이 있다면 미국은 유럽과 호주, 일본, 한국이라는 동맹이 있다"고 말했다.
나이 교수는 미국과 중국이 보유한 '동맹'의 경제력을 합산해 비교하면 미국 진영이 훨씬 크다면서 "이 동맹과 함께 한다면 우리는 결국 (중국과의 전략경쟁에서) 이길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러면서 "동맹 구축의 문제는 결국 신뢰 구축의 문제이고, 우리의 신뢰를 유지하는 것은 지난 몇주 동안 미국 정치에서 나온 그런 종류의 코멘트를 피하는 것을 의미한다"며 "이는 유럽뿐아니라 아시아에서까지 미국의 신뢰를 해친다"고 꼬집었다.
이는 트럼프 전 대통령이 지난 10일 대선 후보 경선 유세에서 자신이 대통령 재임 때 나토의 한 동맹국 정상과 나토 회의 중에 한 대화를 소개하면서 한 발언에 대한 비판으로 해석됐다.
당시 트럼프 전 대통령은 "한 큰 나라의 대통령이 일어나서 '만약 우리가 돈을 내지 않고 러시아의 공격을 받으면 당신은 우리를 보호해 주겠느냐'고 하자 나는 (중략) '당신네를 보호하지 않을 것이다. 실제로 나는 그들(러시아)이 원하는 것을 내키는 대로 모조리 하라고 격려할 것'이라고 했다"고 말해 논란을 야기했다.
아울러 나이 교수는 미국이 직면한 지정학적 도전에 대해 질문받자 "나는 우리가 중국은 관리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며 "나의 지정학 관련 걱정은 우리 자신이 하고 있는 일에 대한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의회가 하고 있는 것은 우크라이나에 대한 미국의 신뢰를 파괴하고 있다"며 "이는 우리가 (의회에 계류중인) 안보지원 패키지의 대우크라이나 지원액인 600억 달러(약 80조원)보다 훨씬 더 큰 비용을 치르게 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미국 정치권의 심각한 분열상 속에 대우크라이나 추가 지원 예산안이 의회에서 표류 상태로 있는 것에 대한 문제 제기였다.
나이 교수는 한 국가가 문화적 매력 등을 통해 상대방을 설득하는 힘을 지칭하는 '소프트 파워' 개념을 창시한 것으로 유명한 국제정치학계의 석학이다.

jhcho@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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