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이츠 前 美국방 "러 우주핵으로 美위성만 타격은 어려운 문제"

입력 2024-02-22 07:23  

게이츠 前 美국방 "러 우주핵으로 美위성만 타격은 어려운 문제"
"동맹들 '미국만 의존'서 탈피 중…美 전략이익에 우려스런 일"



(워싱턴=연합뉴스) 조준형 특파원 = 로버트 게이츠 전 미국 국방장관은 미국 정부가 고도로 경계하고 있는 러시아의 위성 타격용 우주 핵무기가 실전 배치되려면 적 위성만을 정밀타격할 능력 확보 등 난관을 넘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게이츠 전 장관은 21일(현지시간) 워싱턴포스트(WP)와의 온라인 대담에서 "러시아가 그런 종류의 무기 개발을 모색한다는 것은 엄청나게 놀라운 일은 아니다"라면서 "위성을 무력화시키는 것은 새로운 개념은 아니다"고 말했다.
게이츠 전 장관은 이어 "실제로 핵무기를 우주에서 사용하면서 모든 러시아 위성은 떨어지지 않도록 할 수 있느냐, 핵 장치와 같은 조악한 무기를 폭발시키면서 어떻게 러시아, 중국, 미국 위성을 구분할 수 있느냐가 과제"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그래서 그것은 매우 복잡한(어려운) 문제로 보인다"고 평가했다.
미국은 러시아가 핵무기를 사용해 위성을 무력화할 수 있는 우주 기반 능력을 개발하고 있으며, 이르면 올해 안에 러시아가 핵무기나 모의 탄두를 우주에 배치할 수 있다고 동맹국들에 경고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와 관련, 미국 CNN은 러시아가 우주에서 인공위성을 파괴할 수 있는 핵 전자기파(EMP) 무기 개발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핵 EMP로 알려진 이 무기는 핵폭발로 엄청난 에너지파를 생성해 전 세계가 휴대전화 통화와 인터넷 검색 등에 의존하는 수많은 상업용 위성과 정부 위성을 마비시킬 수 있다고 CNN은 설명했다.
또 게이츠 전 장관은 우크라이나 지원 방안과 관련, 러시아가 점령 중인 크림반도의 전략적 시설을 타격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지적했다.
또 대공 방어 능력을 지원하고, 우크라이나가 자체적인 방위산업 역량을 갖추도록 도울 필요성이 있다고 강조했다.
최근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위협 발언으로 미국의 동맹 외교가 시험대에 오른 데 대해 게이츠 전 장관은 미국의 전 세계적 역할 감당에 대한 불확실성 속에 이미 전 세계의 동맹국 및 파트너 국가들이 대미 안보 의존 일변도에서 벗어나려고 시도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게이츠는 "지난 3년간 사우디아라비아, 아랍에미리트(UAE), 이스라엘 지도자가 중국, 러시아를 방문한 횟수가 워싱턴 D.C를 방문한 횟수보다 많았다는 점을 강조하고 싶다"며 "그들은 모두 '위험 분산(hedging·안보 관련 의존 대상을 확대한다는 의미)'을 하고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전 세계는 누가 미국 대통령이 될지에 관계없이 미국이 어디로 향할지를 확신하지 못하고 있는데 이는 우리의 장기적인 중대 이익과 전략적 이익에 있어 정말로 우려되는 일"이라며 "왜냐하면 그들이 우리에게 의지하지 않으면 우리도 그들을 의지할 수 없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게이츠 전 장관은 공화당 소속 조지 W. 부시 행정부 때인 2006년 12월 장관으로 취임해 민주당 소속 버락 오바마 행정부 1기 때인 2011년 6월까지 재임했다.
jhcho@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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