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전협상 큰 틀 합의됐다는데…못마땅한 네타냐후, 재뿌리나

입력 2024-02-26 11:17   수정 2024-02-26 15:42

휴전협상 큰 틀 합의됐다는데…못마땅한 네타냐후, 재뿌리나
마지못해 테이블 앉은 이스라엘…"합의해도 결국엔 남부 진격"
네타냐후, 라파 진격 고수…최종 타결까지 난항 예고



(서울=연합뉴스) 황윤정 기자 =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간 휴전 협상의 기본 틀에 대한 합의가 이뤄진 것으로 알려졌지만, 최종 타결까지 순탄할지를 놓고 회의적 시선이 고개를 든다.
하마스가 협상안에 동의해야 하는 데다가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가 합의가 이뤄져도 가자지구 최남단 라파에 대한 군사작전을 감행하겠다는 의지를 굽히지 않고 있어서다.
무엇보다 협상 테이블에 마지못해 앉긴 했지만, 휴전이 내키지 않는 듯한 네타냐후 총리와 그를 떠받치고 있는 극우세력의 행보가 변수로 떠오른 모양새다.
하마스 궤멸 전까지는 휴전은 없다고 공언해온 네타냐후 총리는 미국과 국제사회의 압박에 협상장에 나오기는 했지만 라파 진격의 뜻을 꺾지 않는 등 강경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네타냐후 총리는 25일(현지시간) 미국 CBS 방송의 '페이스 더 네이션'에 출연해 "협상이 이뤄질 경우 그것(라파 공격)은 어느 정도 미뤄지겠지만, 결국 하게 될 것"이라면서 "협상이 불발될 경우 우리는 어찌 됐든 그것을 할 것"이라고 공개적으로 말했다.
또 라파 민간인 대피를 위한 행동 계획과 함께 하마스를 해체하는 계획도 마련할 것이라고 했다.
인질 석방 및 휴전 협상에 대해서도 "하마스가 '망상적인 주장'에서 벗어나 현실적으로 되면 우리가 원하는 진전을 이룰 수 있을 것"이라며 "하마스는 말이 안 되는 요구로 (협상을) 시작했으며 아직 그것을 포기했다고 말하기는 이르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협상이 실제 타결될지는 분명하지 않다며 타결 기대감에 찬물을 끼얹었다.
네타냐후 총리는 하마스 소탕을 가자지구 군사작전의 목표로 내세워왔지만, 하마스가 여전히 건재한데다 이스라엘의 공격으로 가자지구 민간인 사망자가 급증하면서 휴전을 촉구하는 국제사회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더욱이 인질 구출 작전 역시 별다른 성과가 없어 이스라엘 국내 여론도 갈수록 악화하고 있다.
하마스에 잡혀간 인질 250여명 가운데 100여명은 지난해 11월 일시 휴전 때 풀려났지만 130여명은 여전히 돌아오지 못하고 있다. 이스라엘은 이 가운데 30여명이 이미 사망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앞서 제이크 설리번 미국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은 이날 미국 CNN, NBC 방송 등에 출연해 "이스라엘, 미국, 이집트, 카타르 대표들이 임시 휴전을 위한 인질 협상의 기본 윤곽에 대해 합의에 이르렀다"고 밝혔다.
미국 등은 이스라엘에 하마스가 40명 정도의 인질을 석방하면 6주간 휴전하는 것을 골자로 한 협상안을 전달한 것으로 전해졌다.
미 일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이스라엘 협상팀은 25일 카타르 도하에서 이집트, 카타르 당국자들과 기술적인 세부 사항에 대한 작업을 시작했다.
설리번 보좌관은 "궁극적으로 하마스가 인질 석방에 동의해야 하기 때문에 카타르와 이집트를 통해 하마스와 간접적인 토론도 있어야 한다. 그 작업이 현재 진행 중"이라면서 "향후 수일 내에 이 사안에 대한 확고하고 최종적인 합의에 도달할 수 있기를 바란다"라고 말했다.
수천명에 이르는 팔레스타인 수감자 석방, 이스라엘군 철수 등을 요구해온 하마스가 최근 협상 조건에 다소 유연성을 보이기 시작했다는 관측이 나오면서 협상 진전 기대감이 형성되고 있다.
WSJ에 따르면 파리에서 협상을 중재 중인 관계자들은 하마스가 전투 중단 기간, 합의 첫 단계에서 풀려날 팔레스타인 수감자 수, 이스라엘군의 가자지구 점진적 철수 등에 대해 유연성을 보이고 있다고 전했다.
하마스는 또 영구 휴전 요구를 철회하고 대신 영구 휴전 목표를 달성하기 위한 추후 단계의 협상을 받아들일 용의도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하마스는 팔레스타인 난민들이 고향으로 돌아갈 수 있도록 이스라엘군이 가자지구 일부에서 철수해야 한다는 주장 등은 여전히 고수하고 있다고 이집트 당국자들이 전했다.
중재자들은 다음 달 10일께 시작되는 이슬람 금식성월 라마단 이전에 협상이 타결되길 희망하고 있다고 AFP 통신은 전했다.
가자지구에 인도주의적 위기가 커지는 가운데 라마단 기간에 전투가 격화될 경우 이미 고조된 아랍계의 반(反) 이스라엘 정서에 기름을 부을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압둘라 2세 요르단 국왕도 성명을 통해 라마단 기간에 전투가 벌어지면 "전쟁이 확대될 위협이 커질 것"이라고 우려를 표명했다.
지난해 11월 일시 휴전을 중재했던 카타르의 셰이크 타밈 빈 하마드 알사니 군주(에미르)도 이번 주 파리에서 협상을 중재할 예정이라고 AFP 통신은 전했다.
yunzhen@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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