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인사이트] 제동걸린 저PBR 랠리…미국발 훈풍 기대해볼까

입력 2024-03-03 07:00  

[마켓인사이트] 제동걸린 저PBR 랠리…미국발 훈풍 기대해볼까
코스피, 밸류업 실망 매물로 6주만에 하락…외국인 매수세 지속
"3월 코스피 2,700 돌파 가능성…성장주·가치주 순환매 전망"

(서울=연합뉴스) 조성흠 기자 = 주식시장이 정부의 기업 밸류업 지원방안 공개 후 상승 흐름을 멈추면서 주간 기준 6주 만에 하락했다.
외국인 매수세가 지속됐으나 기관과 개인 투자자 중심으로 실망 매물이 출회되면서 코스피가 2,640대로 물러섰다.
금주는 삼일절 연휴 기간 미국 증시가 연 이틀 상승한 것이 호재로 작용할 전망이다. 밸류업 모멘텀이 약화된 가운데 관련 수혜주인 저PBR(주가순자산비율) 종목들 간의 주가 차별화와 그동안 소외됐던 반도체, 바이오 등 성장주로 매기가 이동하는 순환매 장세가 전개될 것이란 관측이 우세하다.



◇ 코스피, 6주 만에 하락…코스닥 선방
3일 연합인포맥스와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달 29일 코스피는 2,642.36으로 전주 대비 0.94% 내렸다.
1월 마지막주부터 이어진 5주째 이어진 상승 랠리에 제동이 걸렸다.
업종별로는 음식료품(-3.29%), 의약품(-2.72%), 화학(-2.62%), 유통(-2.61%), 운수창고(-2.53%), 섬유의복(-2.25%), 금융(-2.24%), 보험(-1.67%), 비금속광물(-1.58%), 철강금속(-1.56%), 종이목재(-1.41%) 등 대다수가 내렸다.
반면 의료정밀(7.51%), 운수장비(3.57%), 전기가스(3.53%), 기계(1.93%) 등 일부가 올랐다.
유가증권시장에서 외국인 투자자는 지난 한 주간(26~29일) 8천125억원을 순매수했으나, 기관은 6천119억원, 개인은 1천268억원을 각각 순매도했다.
정부의 기업 밸류업 지원방안이 발표된 이후 개인과 기관이 차익실현 매물을 내놨으나 외국인은 순매수를 지속한 것이다.
외국인은 2월 한 달간 7조8천583억원을 순매수해 역대 월간 순매수액 신기록을 경신했으나, 반대로 개인은 역대 최대인 8조4천120억원을 순매도했다. 기관은 6천689억원을 순매수했다.
유가증권시장에서 저PBR주의 옥석 가리기가 진행되고 성장주로의 순환매 장세도 지속되면서 코스닥시장이 유가증권시장에 비해 선방했다.
코스닥지수는 한 주간 0.64% 하락한 862.96로 마감해 4주 만에 내림세로 돌아섰다.
코스닥지수는 2월 초까지 '저PBR 랠리'에서 소외되며 코스피보다 부진했으나 2월 둘째 주부터 4주 연속 수익률에서 코스피를 앞섰다.
월간 지수 등락률을 보면 코스피는 1월 -5.95%, 2월 5.81%인 반면 코스닥은 각각 -7.76%, 7.97%로 낙폭과 반등폭이 컸다.



◇ "소문난 잔치…" 밸류업 모멘텀 약화에 순환매 장세
1월 하순부터 한 달 이상 국내 증시의 반등을 이끌어온 정부의 기업 밸류업 지원방안은 예상대로 베일을 벗자 모멘텀이 약화됐다.
증시 주변에선 "소문난 잔치에 먹을 게 없다"는 반응이 나왔다.
정부가 코리아 디스카운트 개선을 공언하며 마련한 이 방안은 ▲ 기업가치 제고 계획 자율 공시 ▲ 저평가 해소 우수 기업에 표창 수여 등 세정 지원 ▲ 코리아 밸류업 지수 개발 ▲ 기관투자자 스튜어드십 코드에 기업가치 제고 노력 반영 등이 핵심 내용이다.
이를 두고 국내 기업의 만성적 저평가를 해소하는데 장기적으로 도움이 될 것이라는 평가도 있으나, 대책 이행을 기업 자율에 맡기는 등 강제성이 없고 세부 내용은 추후 결정하기로 하는 등 구체성이 미비하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이로 인해 밸류업 정책 수혜주로 꼽혔던 자동차, 금융지주사 등 저PBR 종목들의 차익실현 매물이 출회되면서 증시의 하락 압력을 높였다.
그 대신 그동안 소외받은 반도체와 바이오 종목들로 매기가 옮겨가며 순환매 장세가 연출됐다.
그러나 밸류업 정책은 단기적 이슈로서의 가치와 별개로 정부의 정책 의지가 확인된 만큼 중장기적 과제로서 증시에 긍정적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기대가 살아 있다.
한지영 연구원은 "아쉬운 부분이 있지만 저PBR 업종이 주도 테마로서 지위를 상실했다고 보기엔 시기상조"라며 "낮은 주주환원율과 낮은 밸류에이션 등 코리안 디스카운트 해결을 위한 정부의 정책 의지가 높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노동길 신한증권 연구원은 "3월 주총 시즌은 역대급으로 주주환원을 검토할 예정으로 주주 가치가 높은 종목군들이 우선 주목받을 것"이라며 "4월에는 분기 배당 기준일이 예정돼 있다. 밸류업 프로그램 관련주 비중을 서둘러 줄이지 않아도 된다"고 짚었다.



◇ 미국발 훈풍…"3월 코스피 2,700 돌파 가능성"
삼일절 연휴 기간 나스닥지수가 2021년 11월 기록했던 사상 최고치(16,212.23)를 2년 3개월 만에 갈아치우면서, 인플레이션 우려로 주춤했던 미국 증시가 랠리를 재개해 국내 증시 전망을 밝게 한다.
관심이 집중됐던 주요 인플레이션 지표인 1월 미국 개인소비지출(PCE) 가격지수가 예상권에 머물자 안도감이 투자심리 개선으로 이어졌다. 엔비디아를 비롯한 인공지능(AI)·반도체 종목이 랠리를 주도했다. 나스닥지수는 최근 이틀간 2.1% 올랐다.
코스피도 지난주 숨고르기 장세 속에 하한 지지선이 강해져 상방 기대감이 커진 기간이었다는 분석이 나온다. 저PBR주에 대한 외국인들의 투자심리가 꺾이지 않은 만큼 지난 한달만큼은 아니지만 앞으로도 수급이 유지될 것이라는 전망도 있다.
삼성증권은 "실적 전망 하향 압력이 존재하지만 기업 밸류업 지원방안 가동에 따른 재평가 기대를 반영한 것"이라며 금주 국내 증시에 대한 투자 의견을 '확대'로 유지했다.
아울러 3월 코스피 적정 지수 밴드를 2,500~2,800으로 제시했다.
키움증권은 2월 국내 증시가 뛰어난 주가 회복력을 보여줬으나 연이은 신고가 행진을 한 미국과 일본 증시와 달리 2,700선에서 저항을 받았다고 분석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지수 하단 레벨이 이전보다 높아진 만큼 이달은 2,700선 돌파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3월 지수 전망치 하단은 2,520으로, 상단은 2,740으로 제시했다.
구체적으로는 "중국 양회와 미국 소비자물가, 3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등 매크로 불확실성이 이어질 수 있다"면서도 "IT 중심의 모멘텀 회복, 저PBR 테마의 지속성을 고려하면 지수 하단이 견조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키움증권은 밸류업 테마 이후 가치주에 비해 성장주의 반등세를 예상하면서 3월 증시가 가치주와 성장주의 순환매 장세가 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
금주에는 4일 중국의 연례 최대 정치행사 양회(兩會·전국인민대표대회와 전국인민정치협상회의)가 개막한다.
최근 중국 경기에 대한 우려가 큰 상황에서 정부가 추가 부양 대책을 내놓을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주 후반(8일) 공개되는 미국 2월 고용보고서를 계기로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금리인하 시점에 대한 입장을 확인할 필요가 있다.
미국 물가와 경기에 대해서는 이미 시장 경계심이 커진 만큼 이번 지표가 통화 긴축에 대한 우려를 재자극할 가능성은 크지 않다는 평가가 나온다.
이번 주 국내외 주요 경제지표 발표와 일정(한국 기준)은 다음과 같다.
▲ 4일 중국 양회 개막
▲ 5일 미국 2월 공급관리협회(ISM) 서비스업 지수
▲ 6일 미국 1월 구인·이직보고서
▲ 7일 유럽중앙은행(ECB) 통화정책회의
▲ 8일 미국 2월 고용보고서
josh@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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