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인 대법원, 카탈루냐 독립 지도자 테러 혐의 수사

입력 2024-03-01 01:35  

스페인 대법원, 카탈루냐 독립 지도자 테러 혐의 수사
벨기에 망명 중인 카를레스 푸지데몬 전 자치정부 수반 겨냥



(파리=연합뉴스) 송진원 특파원 = 스페인 대법원은 29일(현지시간) 테러 혐의로 카를레스 푸지데몬 전 카탈루냐 자치정부 수반에 대한 조사를 시작한다고 밝혔다.
대법원은 이날 보도자료를 내 푸지데몬 전 수반을 "'민주주의 쓰나미' 사건과 관련한 테러 범죄로 조사하고 혐의가 인정될 경우 기소할 것"이라고 밝혔다고 AFP 통신이 전했다.
대법원은 수사나 폴로 수사 판사에게 사건을 맡겼다.
'민주주의 쓰나미'는 카탈루냐 분리 독립 운동으로 투옥된 자치정부 지도자들의 석방을 요구하며 2019년 일련의 시위를 주도한 시민조직이다.
푸지데몬 전 수반이 이끌던 카탈루냐 자치정부는 2017년 10월 분리독립 주민 투표를 강행하고 독립 찬성 90%라는 결과(투표율 42%)를 바탕으로 스페인으로부터의 독립을 선포했다.
이에 스페인 정부는 즉시 카탈루냐 자치정부와 의회를 해산하고 자치권을 일시 박탈하는 등 정치적 긴장이 최고조에 이르렀다.
푸지데몬 당시 수반은 기소를 피해 벨기에로 도피했지만, 오리올 훈케라스 전 카탈루냐 자치정부 부수반 등 다른 지도부는 재판에 넘겨져 2019년 10월 징역 9∼13년의 중형을 선고받았다.
당시 바르셀로나에서는 이들의 석방을 요구하는 대규모 시위가 벌어졌다.
시위대가 도로와 철로를 점거한 것은 물론, 스페인 제2의 공항인 바르셀로나 엘프라트 공항의 출입을 몇 시간 동안 막기도 했다.
이로 인해 당시 100편 이상의 항공편이 취소됐고, 경찰과 시위대 간 충돌로 110여명이 다쳤다.
법원은 이 공항 봉쇄를 주도한 게 '민주주의 쓰나미'이며, 여기에 푸지데몬 전 수반이 관여한 것으로 보고 있다.
벨기에에서 여전히 망명 중인 푸지데몬 전 수반은 엑스(X·옛 트위터)에 법원이 자신에게 "테러리스트라는 누명을 씌우고 있다"며 "최악의 시대착오적인 결정"이라고 비난했다.
푸지데몬 전 수반은 분리독립 투표를 주도한 일로도 여전히 수백 중이다. 다만 그가 유럽의회 의원이라 스페인 법원이 그를 조사하려면 유럽의회의 승인을 받아야 한다.

카탈루냐 독립 정당의 실질적 지도자인 그는 스페인 의회에서 페드로 산체스 총리의 인준안 통과를 돕는 대가로 독립 투표에 관여한 인사들의 사면을 약속받았다. 이에 스페인 사법부는 산체스 총리가 자신의 정치적 이익을 위해 법치주의를 훼손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산체스 총리가 밀어붙인 사면법안은 지난달 스페인 의회에서 찬성 171대 반대 179로 부결됐다.
san@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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