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니플로우] 밸류업 실망감?…예탁금 등 대기 자금 늘어

입력 2024-03-02 09:00  

[머니플로우] 밸류업 실망감?…예탁금 등 대기 자금 늘어
예탁금, 한주간 1조2천억 늘어…MMF는 200조원 넘어
미국 주식 3천800억원, 일본 주식 570억원 순매수…엔비디아 1위



(서울=연합뉴스) 임은진 기자 = 지난 한 주 투자자예탁금 등 증시 대기 자금이 불어났다.
금융당국이 발표한 '기업 밸류업 지원방안'이 시장의 기대에 못 미친 데 따른 실망 매물이 출회되며 개인투자자들의 현금보유가 늘어난 것이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 나온다.
2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투자자예탁금은 지난달 28일 기준 54조8천684억원으로 집계됐다.
일주일 전인 지난 22일(53조6천264억원) 대비 1조2천420억원 늘어난 금액이다.
하루 전인 지난달 27일에는 56조115억원으로 불어나기도 했다. 이는 56조9천545억원이었던 올해 1월 3일 이후 최고치다.
투자자예탁금은 투자자가 주식을 사려고 증권사 계좌에 맡겨두거나 주식을 팔고서 찾지 않은 돈으로, 증시 진입을 준비하는 대기성 자금 중 하나다.
머니마켓펀드(MMF) 설정액은 지난달 28일 현재 200조8천139억원으로 200조원을 훌쩍 넘어섰다.
같은 기간 3조7천275억원 증가한 금액이다.
MMF는 만기가 짧은 국고채나 기업 어음(CP) 등 단기물에 주로 투자하는 상품으로, 투자자 입장에서는 어느 정도 수익률을 얻으면서도 언제든 환매할 수 있어 대기성 자금으로 분류된다.
증시 대기 자금의 증가는 기업 밸류업 지원방안과 관련해 자율성에 기댄 권고 형식으로는 큰 효과를 거두기 어려울 것이라고 시장에서 판단한 영향으로 풀이된다.



정부가 지난달 26일 발표한 방안에는 기업 가치 우수 기업에 자금이 유입될 수 있도록 관련 지수 및 상장지수펀드(ETF)를 연내 출시하고 상장사들이 스스로 기업 가치 제고 계획을 세워 공시하도록 하는 방안 등이 담겼다.
특히 상장사의 기업 가치 제고 계획 공시는 자율적으로 준비된 기업부터 참여하며, 다양한 세제 지원책을 인센티브로 제공한다는 계획이어서 기업의 자율성에 상당 부분 기대고 있다.
이에 코스피는 앞서 5주간의 상승세를 접고 6주만에 내림세로 돌아섰다. 외국인 매수세는 이어졌으나 개인과 기관의 실망 매물이 하락 압력을 높였다.
그간 밸류업 지원방안의 수혜주로 저PBR(주가순자산비율) 종목이 꼽히면서 이를 중심으로 코스피가 상승했지만, 정작 발표 당일부터 지수가 우하향한 것이다.
발표 이틀 뒤인 28일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이 일정 기준을 충족하지 못하는 상장사에 대해서는 거래소 퇴출을 고려해야 한다고 발언하자, 시장에서는 밸류업 지원방안에 강제성이 부과되는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오면서 코스피가 당일 반등하기도 했다.
그러나 개인투자자는 여전히 매도 우위를 보였다. 개인은 유가증권시장에서 한 주간(22∼28일 5거래일) 8천355억원의 순매도를 기록했다.
금융당국은 이 원장의 발언이 "밸류업 프로그램과는 관계가 없다"며 선을 그었다. '좀비 기업'에 대한 상장 폐지 절차 기간을 단축한다는 기존의 방침을 재확인한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당국은 6월 중 기업들이 참고할 수 있는 밸류업 관련 공시 원칙·내용·방법에 대한 가이드라인을 확정할 방침이다.



유명간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밸류업 지원방안에 "기대가 컸던 세금 혜택에 대한 내용은 포함되지 않았다"며 "당장의 지수 업사이드는 제한적으로, 이익 모멘텀이 정체된 환경에서 (코스피의) 좁은 박스권 흐름을 예상한다"고 말했다.
한지영 키움증권[039490] 연구원은 "4분기 어닝 시즌의 후반부에 다다르고 있는 가운데, 국내 기업들의 실적 전망은 재차 하향 압력이 우위를 보이며 올해 영업이익 성장률 전망은 50% 수준을 하회한 49.2%가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그는 "이익 모멘텀은 제한된 상황에서 밸류업 프로그램에 대한 관심이 집중된 영향으로 가치 스타일을 중심으로 멀티플 확대가 연출된 결과 증시 밸류에이션 부담이 고조됐다"고 짚었다.
한편, 사상 최고치 기록을 잇달아 경신 중인 미국 및 일본 증시에 대한 국내 투자자의 투자는 지속됐다.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지난 한 주 국내 투자자는 미국 증시에 대해 2억8천641만1천403달러(약 3천828억원)를, 일본 증시에 대해서는 4천256만2천314달러(약 569억원)를 각각 순매수 결제했다.
이 기간 가장 많이 순매수 결제한 종목은 엔비디아(1억141만4천169달러)였다.
engine@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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