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20 재무장관회의도 공동성명 불발…서방vs러 '전쟁 문구' 격론

입력 2024-03-01 13:50  

G20 재무장관회의도 공동성명 불발…서방vs러 '전쟁 문구' 격론
브라질서 이틀간 '빈손' 회의…억만장자 부유세 부과 논의도 표류



(서울=연합뉴스) 이도연 기자 = 주요 20개국(G20) 재무장관이 브라질 상파울루에 모여 이틀간 회의를 열었으나 우크라이나, 가자지구 전쟁을 놓고 이견을 좁히지 못해 공동성명 채택 없이 29일(현지시간) 폐막했다.
AP·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이날 의장국인 브라질 페르난두 아다드 재무장관은 폐막 기자회견에서 "최종 성명으로 (도달하는 것은) 가능하지 않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이날까지 이틀 간 이어진 이번 회의는 공동성명 채택 없이 종료됐다.
앞서 지난 21일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에서 열린 G20 외교장관회의에서도 서방과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전쟁을 놓고 격돌하면서 공동 성명이 불발됐다.
아다드 장관은 이번 재무장관 회의에서 각국이 재정적인 사안에서는 의견이 통일됐으나 지난 외교장관 회의에서 공동성명에 이르지 못한 것이 이번에도 영향을 미쳤다고 말했다.
소식통에 따르면 이번 재무장관 회의에서는 밤 늦게까지 공동성명에서 전쟁을 표현하는 문구를 논의했으며, 여기에서 주요 서방 국가와 러시아가 대립한 것으로 전해졌다.
주요 7개국(G7)과 일본은 '우크라이나를 노린 전쟁(war 'on' Ukraine)이라고 표현하는 것을 지지했으나 러시아는 '우크라이나 내 전쟁'(war 'in' Ukraine)이라고 표현하기를 원했다고 소식통 두 명은 전했다.
또 G7 진영은 가자지구 전쟁을 이스라엘에 대한 언급 없이 '인도주의적 위기'로 표현하는 것을 지지했다는 것이 소식통들의 전언이다.
크리스티안 린드너 독일 재무장관은 "우크라이나 전쟁, 하마스의 테러, 가자지구의 인도주의적 상황 등이 있을 때 평소와 같은 일을 할 수는 없다"라고 말했다.
공동성명이 불발되면서 의장국인 브라질이 주도한 억만장자 부유세 부과 논의도 주목을 받지 못했다.
영국 가디언에 따르면 이번 회의에서 각국 재무장관들은 전 세계 약 3천명의 억만장자에게 부유세를 부과하는 방안에 대해 논의했다.
이날 G20 재무장관 회의에 참석한 가브리엘 주크만 유럽조세관측소 소장은 이번 회의가 부유세에 관한 "대화의 시작"이라며 "다국적 기업에 부과했던 것을 슈퍼리치들에게도 적용해야 한다는 것이 핵심"이라고 설명했다.
앞서 세계 140개국은 글로벌 법인세율 인하 경쟁에 마침표를 찍고 최저 법인세율 15%를 적용하기로 2021년 합의했다. 이는 도입되기까지 10년이 걸렸다.
아다드 브라질 재무장관은 억만장자 부유세 부과 논의와 관련해, 오는 7월 열릴 G20 회의에서 국제 조세에 관한 성명서를 작성하는 것을 목표로 할 것이라고 밝혔다.
dylee@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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