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파트너스 "금호석화 주주제안, 박철완 경영권 분쟁과 무관"

입력 2024-03-04 11:38  

차파트너스 "금호석화 주주제안, 박철완 경영권 분쟁과 무관"
감사위원 사외이사 선임 후보에 김경호 KB금융 이사회 의장 추천



(서울=연합뉴스) 송은경 기자 = 박철완 전 금호석유화학 상무와 손잡고 금호석유화학을 상대로 주주행동주의를 펼치는 차파트너스자산운용(이하 차파트너스)은 4일 이달 정기주주총회를 앞두고 제출한 주주제안에 대해 박 전 상무와 박찬구 금호석유화학그룹 회장 간 경영권 분쟁과 무관하다는 입장을 밝혔다.
차파트너스는 이날 서울국제금융센터(IFC)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박 회장과 박 전 상무 간 진행 중인 경영권 분쟁과 무관하게 우리는 전체 80% 주주의 권리 제고하기 위한 주주활동을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박 전 상무는 지난달 차파트너스와 특별관계를 형성하고 주주제안권을 차파트너스에 위임했다. 박 전 상무는 고(故) 박정구 금호그룹 회장의 장남이자 박 회장의 조카로, 2021년과 2022년 주총에서 박 회장 측과 맞붙은 바 있다.
김형균 차파트너스 스페셜시츄에이션본부장은 "당시 박 전 상무의 주주제안은 경영권 분쟁 성격"이라며 "이사회 구성원 다수를 추천하는 주주제안이라 현 경영진보다 압도적으로 더 설득력 있는 안을 제시하지 않으면 애초부터 어려운 싸움이었다"고 말했다.
차파트너스는 이달 열리는 금호석화 정기주총 의안으로 자사주 소각과 그에 관한 정관 변경, 감사위원회 위원이 되는 사외이사 선임 등을 주주제안해 놓은 상태다. 감사위원 후보로는 이달 임기가 만료되는 김경호 KB금융 이사회 의장을 추천했다.
차파트너스가 보유한 금호석화 지분은 0.03%에 불과하지만, 개인 최대주주인 박 전 상무의 지분은 9.1%에 달한다. 차파트너스를 비롯한 특별관계자 7인의 지분율 합은 10.88%다.
김 본부장은 "이번에는 둘 간의 경영권 분쟁과 무관하게 이사회 10석 가운데 1석만을 주주제안했고, 자사주 소각 또한 경영권 분쟁과 무관하다"고 거듭 강조했다.
금호석화의 자사주 보유량은 보통주 발행주식 총수의 18.4%에 이른다. 차파트너스에 따르면 금호석화는 시총 3조원 이상 상장사 가운데 유통주식수 대비 자사주 비중이 세 번째로 크고, 배당가능이익 범위 내 취득한 자사주 기준으로는 1위에 해당한다.
이에 차파트너스는 이사회 결의가 없어도 주총 결의만으로 자사주를 소각할 수 있도록 정관을 변경하고, 올해 말까지 자사주의 50%를 소각한 뒤 내년 말까지 나머지 50%를 소각하는 안을 주주제안으로 제출했다.
김 본부장은 "회사 측은 투자 재원으로 활용하기 위해 자사주를 보유한다고 주장하지만 돈이 들지 않는 기보유 자사주 소각은 외면한 채 2022년과 2023년에 투자 재원을 소진하면서 자사주 6.1%를 매입·소각한 것은 모순적인 행위"라며 금호석화가 박 회장의 경영권 보호 목적으로 자사주를 보유한 것으로 추정했다.
금호석화가 보유 중인 미소각 자사주를 전량 제3자 우호 주주에게 처분할 경우 박 회장 측 의결권은 19%에서 35%로 크게 늘어나는 반면 그 외 일반주주의 의결권은 81%에서 65%로 축소된다는 게 그의 설명이다.
김 본부장은 일각에서 제기하는 박 전 상무의 지분 매각 가능성에 대해선 개인적인 의견임을 전제한 뒤 "개인 최대주주 지분이기 때문에 시장에서 매각하는 건 불가능하고 팔아야 하는데 경영권을 보유하고 있지 않은 지분이라 사 줄 사람이 없을 것"이라며 "엑시트를 논하기에는 여러 상황상 맞지 않는 게 아닌가 싶다"라고 말했다.
차파트너스는 최근 활발히 주주행동주의 활동을 펼치고 있다. 지난해 남양유업[003920]에 감사 선임 안건을 주주제안해 정기주총에서 통과시키는 데 성공한 바 있으며, 이전에도 토비스[051360], 사조오양[006090] 등을 상대로도 행동주의 캠페인을 벌였다.
김 본부장은 "지금까지 감사위원 선임을 주주제안한 건은 모두 성공했지만 자사주 소각과 그에 관한 정관 변경 같은 안건이 주총에서 가결된 경우는 거의 없는 것 같다"면서도 "과거 수많은 행동주의펀드들이 주총에서는 졌지만 회사가 주주가치 제고 정책을 내놓거나 장기적으로 변화된 모습 많이 보여줬기 때문에 이번 주총이 일회성으로 끝나는 활동이라고 생각하진 않는다"고 덧붙였다.
norae@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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