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티, 화물선 미사일 공격·해저케이블 절단…홍해 전방위 교란

입력 2024-03-05 18:21  

후티, 화물선 미사일 공격·해저케이블 절단…홍해 전방위 교란
하루 5발 발사…스위스 컨테이너선 맞췄지만 인명피해 없어
미국은 정보부족에 '쩔쩔'…근거지 공습에도 후티는 공격 지속



(서울=연합뉴스) 박진형 기자 = 예멘의 친(親)이란 반군 후티가 4일(현지시간) 홍해와 맞닿은 아덴만에서 스위스 화물선을 미사일로 맞춰 배 일부를 파손시키는 등 여러 차례의 미사일 공격을 감행했다.
블룸버그·로이터·AP통신 등에 따르면 이날 후티가 세계 최대 해운사인 스위스 MSC가 운영하는 컨테이너선 'MSC 스카이 Ⅱ'에 미사일 2기를 발사, 이 중 1기는 빗나갔으나 나머지 1기는 배에 명중했다.
미군 중부사령부는 소셜미디어 X(옛 트위터)에 "최초 보고에 따르면 (선박의) 부상자는 없는 것으로 보인다"면서 "해당 선박은 지원을 요청하지 않았고 운항을 계속했다"고 밝혔다.
보안업체 앰브리 애널리틱스는 공격에 따른 폭발로 이 배의 선원 거주 구역과 다른 부분이 손상됐다고 전했다.
영국 해군에 따르면 이 선박은 예멘 남부 아덴시에서 동남쪽으로 약 146㎞ 떨어진 아덴만 해상을 지나다가 공격받았다.
이와 관련해 후티 대변인은 후티가 이 배를 다수의 대함 미사일로 공격했다고 말했다.
후티는 이날 또 홍해에서 대함 순항미사일을 2기, 대함 탄도미사일을 1기 각각 발사했다.
그러나 순항미사일 2기는 미군이 "이 지역의 상선과 미 해군 함정에 임박한 위협"으로 판단, 자기방어 차원에서 요격했다.
또 탄도미사일 1기는 바다에 떨어져 상선이나 미 해군 함정의 피해가 없었다고 미군은 전했다.
후티는 지난해 11월 중순부터 이스라엘의 가자지구 침공에 항의한다는 명목으로 이스라엘과 서방 관련 선박을 공격해왔다.
이로 인해 유럽과 아시아를 오가는 다수 선박이 홍해를 피해 아프리카 희망봉을 거치는 우회 항로로 운항하느라 세계 해운 물류에 큰 차질이 빚어지고 있다.
특히 지난달 18일 홍해와 아덴만을 연결하는 바브엘만데브 해협에서 후티 반군의 공격을 받은 영국 벌크선 루비마르호가 최근 침몰, 후티의 공격에 따른 첫 선박 침몰 사례가 됐다.
후티는 이 밖에도 지난해 11월 나포한 일본 해운회사 소유 자동차운반선 '갤럭시 리더'를 여전히 붙잡아 둔 상태다.
후티는 이스라엘이 휴전할 때까지 선박 공격을 계속하겠다는 입장이다.
한편 후티가 홍해 해상 물류 교란에 이어 홍해 해저 통신·인터넷 케이블까지 공격했다는 관측이 나오는 가운데 이 해역 해저 케이블 3개 회선이 절단됐다고 홍콩 통신회사 허치슨글로벌커뮤니케이션스(HGC)가 이날 밝혔다.
절단된 케이블은 '아시아-아프리카-유럽 1' 회선과 '유럽 인도 게이트웨이' 회선, '시콤(Seacom)-TGN-걸프' 회선이다.
HGC에 따르면 이번 케이블 절단으로 홍해를 지나는 인터넷 통신량(트래픽)의 약 25%가 영향을 받고 있다.
이 회사는 이들 케이블이 아시아-유럽 간 인터넷·통신에 핵심적인 역할을 한다면서 트래픽을 다른 회선을 통해 우회시키기 시작했다고 설명했다.
시콤-TGN-걸프 회선 관계사인 남아프리카공화국 통신회사 시콤도 "최초 시험 결과 영향을 받은 (회선의) 부분은 홍해 남부의 예멘 영해 내에 있는 것으로 보인다"면서 일부 서비스는 중단됐지만 트래픽을 다른 경로로 우회시켰다고 밝혔다.
시콤-TGN-걸프 회선 관련사인 인도 통신회사 타타 커뮤니케이션스도 케이블이 절단된 이후 "즉시 적절한 복구 조치를 시작했다"고 말했다.
케이블은 지난달 24일 절단된 것으로 보이지만, 케이블 절단 방법 등은 여전히 확인되지 않았다.
후티와 맞서는 예멘 정부는 지난달 초부터 후티가 홍해 해저 케이블을 공격할 계획이 있다고 주장했지만, 후티는 해저 케이블 손상이 미군·영국군의 군사작전 때문이라면서 책임을 부인하고 있다.
후티의 홍해 선박 공격이 기승을 부리자 미군은 지난 1월 중순부터 후티의 예멘 내 근거지를 공습하고 있다.
하지만 후티는 이날 미사일 여러 기를 발사하는 등 여전히 상당한 규모의 공격을 가할 능력이 있는 것으로 보인다.
이처럼 미군이 후티의 홍해 선박 공격을 막는 데 어려움을 겪는 것은 후티가 보유한 화력 등 전체 군사적 역량에 대한 충분한 정보가 없기 때문이라고 영국 일간 파이낸셜타임스(FT)가 미국 관리들을 인용해 보도했다.
미 국방부는 최근 한 달여 동안 계속한 공습으로 후티가 보유한 무기 상당 부분을 파괴했다고 보고 있다.
하지만, 미군의 공습 이전에 후티가 보유한 군사적 역량에 대한 자세한 평가가 없어서 미군이 후티에 가한 피해 규모도 불확실하다고 전·현직 미국 관리들은 전했다.
jhpark@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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