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합시론] 바이든-트럼프 리턴매치, 불확실성에 다각도로 대비해야

입력 2024-03-06 17:28  

[연합시론] 바이든-트럼프 리턴매치, 불확실성에 다각도로 대비해야


(서울=연합뉴스) 오는 11월 미국 대선이 현직 조 바이든 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재대결로 치러질 것이 확실시된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5일(현지시간) 공화당 대의원의 3분의 1가량을 선출하는 '슈퍼 화요일' 대회전에서 예상대로 압승을 거두며 경선 승리를 사실상 확정지었다. 주요 경쟁자 없이 민주당 경선 일정을 소화 중인 바이든 대통령도 이날 대선후보 경선의 분수령을 가볍게 넘어서며 본선 국면에 바짝 다가섰다. 미국 대선이 사실상 본선 레이스에 접어들게 됐다.

대선까지 시간이 남아 있어 승부를 예측하긴 어렵다. 다만 지금까지의 지지율 추이로 봐서는 트럼프 전 대통령이 백악관에 재입성할 가능성도 작지는 않다. 정치전문매체 더힐이 이날까지 전국 단위 여론 조사 591개를 평균한 결과, 두 사람의 가상 대결 시 트럼프가 평균 45.6%의 지지율로 바이든(43.5%)을 2.1%포인트 앞섰다. 현재 추세가 대선까지 이어져 트럼프가 재집권에 성공한다면 글로벌 안보·경제 질서가 혼란스러웠던 과거로 돌아갈 것이라는 관측이 우세하다. 그가 이번 경선 과정에서 쏟아낸 발언만 놓고 보더라도 앞으로 '미국 우선주의' 기조가 더하면 더했지 덜할 것 같지 않을 것이란 우려가 팽배해지고 있다. 그는 대통령 재직 시절 미국의 이익이 절대 가치라는 태도를 취했고, 지금도 전혀 달라진 게 없어 보인다. 지난 2월에는 나토(NATO·북대서양조약기구) 동맹국들을 향해 미국에 충분한 비용을 대지 않으면 러시아의 침공을 독려하겠다고 압박하기도 했다.

트럼프 2기가 도래한다면 미국의 동맹인 한국도 큰 영향을 받을 가능성이 있다. 트럼프는 슈퍼화요일 경선 승리 직후 "북한은 심각한 핵보유국이지만 과거 북한과 잘 지냈다. 김정은과 매우 잘 지냈다"고 했다. 지난 대선 패배 후 입버릇처럼 김정은과의 친분을 강조하는 그를 보면 집권시 북핵 문제 대응에 변화가 있을 가능성이 크다. 미국의 북핵 용인과 주한미군 감축이나 철수를 포함, '트럼프 집권 리스크'에 대한 우려도 제기된다. 당국은 다각도로 철저한 대책을 강구하고 나서야 한다. 바이든이 재집권하든 트럼프 2기가 출범하든 강화될 것으로 예상되는 보호무역주의가 한국 경제에 미칠 충격에도 대비해야 한다. 트럼프가 공언한 대로 중국에 관세 폭탄을 던지면 대중 수출 의존도가 높은 한국도 큰 피해를 볼 수밖에 없다. 바이든이 재집권하더라도 미국 내 자국 중심주의 확산으로 다방면에서 우리가 처한 상황이 불리하게 전개될 가능성이 농후하다.

이제 미국 대선까지 남은 8개월은 결코 긴 시간이 아니다. '영원한 동지도, 영원한 적도 없다'는 국제사회의 냉엄한 현실을 되새기며 미국 대선 후 4년이 내포한 불확실성에 발 빠르게 대비해 놔야 한다. 그래야 그 어떤 리스크가 현실이 되더라도 지혜롭게 헤쳐 나갈 수 있을 것이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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