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폭력세력 준동에도 신장위구르 개방"…美의회는 '관광 제동'

입력 2024-03-08 11:11  

中 "폭력세력 준동에도 신장위구르 개방"…美의회는 '관광 제동'
신장위구르, 관광객 모집 확대 나서…美CECC, 국무부에 여행 경보 최고단계 격상 요구
2년여 전 바이든 '위구르족강제노동법' 서명 이후 미중 갈등 사안으로 재부각

(서울=연합뉴스) 인교준 기자 = 중국의 신장위구르 문제가 다시 미·중 양국 갈등 사안으로 부각하는 양상이다.
신장위구르의 강제 노동과 인권 탄압에 대한 국제사회 비판에도 중국이 제한적인 개방을 하면서 관광객 유치에 나서자 미 의회가 여행 금지를 촉구하고 나섰다.



8일 홍콩 명보에 따르면 중국 최대 연례 정치행사인 양회에 참석 중인 마싱루이 신장 자치구 당서기는 전날 "테러리즘, 민족분리주의, 종교적 극단주의 등 3대 폭력 세력의 준동이 여전하지만, 그렇다고 개방을 안 할 수는 없다"면서 "전면적인 발전과 안전, 개방과 안정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작년 말부터 중국과 카자흐스탄 간 상호 비자면제협정이 발효된 걸 계기로 신장을 방문하는 외국인 관광객 수가 늘어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실제 중국 정부는 자국은 물론 외국 소셜미디어(SNS)를 통해 신장위구르 지역 관광 홍보를 하면서 관광객을 끌어모으고 있다고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전했다.
2021년 신장 자치구 당서기로 자리를 옮긴 후 베이징·상하이·톈진·충칭 4대 직할시 및 광둥성 당 서기와 함께 중앙정치국위원에 오른 마싱루이가 전인대 기자회견이라는 공개석상에 나선 것은 이례적이다.
광둥성 성장 경력의 마 서기는 "발전과 안보를 조율하면서 사회 문제뿐만 아니라 경제와 민생에도 관심을 기울여야 하며 개방 문제도 마찬가지"라며 낙후된 신장위구르 경제를 일으키는 데 주력한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그는 기자회견에서 신장위구르의 민감한 이슈인 중국어 사용과 이슬람교, 강제 노동 및 인권 문제에 대해서도 거침없이 의견을 제시했다.
신장위구르족 현지어와 함께 공용어인 중국어 사용이 불가피하고 이슬람교는 중국화가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마 서기는 이어 면화 파종·수확·방적까지 중국 노동법과 노동계약법 규정에 따라 이뤄지기 때문에 면화 강제 노동은 존재하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국제사회는 수년 동안 중국 당국의 반(反)인권적인 신장위구르 정책에 경고음과 함께 제재를 가해왔으며, 최근 신장위구르 관광 홍보 정책에 대해서도 의구심을 표시하고 있다.
중국의 국공 내전기 독립국가인 동투르키스탄공화국을 세우기도 했던 신장위구르인들은 1949년 현대 중국 건국과 함께 완전히 편입된 뒤 분리독립 운동을 벌여왔으며, 중국 당국은 2014년 분리독립 세력과의 전면전을 선언하고 탄압해왔다.



중국 당국은 1990년부터 2016년까지 이 지역에서 "수천 건의 테러 공격"이 있었다고 주장해왔으나, 미 국무부는 2021년 신장위구르에서 벌어진 중국 당국의 탄압 행위를 겨냥해 "대량 학살과 반인도적 범죄"라는 입장을 밝혔다.
이에 대해 유엔 인권 사무국도 2022년 "반인도적인 국제범죄 수준"이라고 규정했으며, 중국 당국의 신장위구르 내 이슬람 사원, 성지 등의 파괴에 대해 깊은 우려를 표시한 바 있다.
특히 미국은 2021년 12월 조 바이든 미 대통령이 신장위구르에서 생산된 상품 수입을 원칙적으로 금지하는 내용을 담은 '위구르족 강제노동 금지법'에 서명했다.
이는 중국이 강제노동이 아님을 증명하지 못하는 한 사실로 간주한다는 원칙을 적용한 것이어서 관광이 주요 수입원인 신장위구르 경제를 고사시켜 중국 당국의 인권 탄압을 바로잡겠다는 의지를 표명한 것으로 해석됐다.
이런 가운데 미국 의회의 초당적 기구인 '의회·행정부 중국위원회'(CECC)가 중국 당국의 신장위구르 관광 재개에 제동을 걸고 나섰다고 SCMP가 이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CECC의 공동위원장인 크리스토퍼 스미스 하원의원(공화·뉴저지)과 제프 머클리 상원의원(민주·오리건)은 토니 블링컨 미 국무장관에게 서한을 보내 신장위구르 내 중국 당국의 잔혹 범죄에 대해 관광객들에게 알리는 조치와 함께 여행 경보를 최고 단계로 격상하라고 촉구했다.
이들은 또 신장위구르 관광을 모객하는 미국 내 여행사 3곳에 중국 당국의 시정 조치가 있을 때까지 여행 모객을 중단하라고 요구했다.
미 국무부는 신장위구르를 포함한 중국 본토에 대해 "출국 금지 등과 관련해 현지 법률의 자의적인 집행"을 이유로 4단계 여행 위험 척도 중 3단계의 '여행 재고' 지역으로 분류하고 있다.
주미 중국대사관 류펑위 대변인은 전날 "신장으로 가는 문은 항상 열려 있다"며 "중국은 편견 없이 모든 나라 사람이 신장을 방문하는 걸 환영한다"고 강조했다.


kjihn@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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