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영국 정보업체 고소했다 소송비용만 떠안아

입력 2024-03-08 15:21  

트럼프, 영국 정보업체 고소했다 소송비용만 떠안아


(서울=연합뉴스) 김계환 기자 =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영국 정보업체를 고소했다가 10억원 넘는 소송비용만 떠안게 됐다고 영국 일간 인디펜던트와 BBC 방송이 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에 따르면 영국 고등법원은 지난달 트럼프 전 대통령이 자신과 러시아의 연계 의혹을 담은 'X파일'을 작성한 영국 정보업체 '오르비스 비즈니스 정보'(이하 오르비스)를 상대로 제기한 소송을 기각했다.
법원은 또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오르비스 측의 소송비용을 전액 부담해야 한다며 최종금액 결정에 앞서 30만파운드(약 5억1천만원)를 우선 지불하라고 트럼프 전 대통령에게 명령했다.
오르비스가 법원에 제시한 소송비용 추정치는 60만파운드(약 10억2천만원)이다.
이 같은 사실은 영국 PA 통신이 입수해 이날 공개한 지난달 고등법원의 판결문을 통해 확인됐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지난해 10월 '트럼프 X파일'이 거짓임을 입증하기 위한 것이라면서 데이터 보호 권리 침해를 이유로 오르비스에 소송을 걸었다.
그러나 고등법원은 지난 6년 동안 소송이 제기되지 않았던 점을 지적하면서 재판 진행을 허용할 이유가 없다며 소를 기각했다.
오르비스 측은 애초에 X파일을 공개할 의도가 없었으며, 트럼프가 자사와 문건 작성자에 대한 불만을 해소하려 소송을 냈다고 주장해왔다.
트럼프 'X파일'은 지난 2016년 미국의 한 정치 컨설턴트의 요청으로 오르비스 설립자이자 영국 MI6(해외정보국) 전 요원인 크리스토퍼 스틸이 작성한 문건으로, 트럼프 전 대통령이 러시아에서 음란파티를 벌였다는 풍문 등을 담고 있다.
이 컨설턴트는 당시 오르비스에 러시아의 미국 총선 관여 가능성에 관한 보고서를 주문했고, 비용은 미국 민주당 등 트럼프 반대 세력이 지불했다.
이후 스틸이 미연방수사국(FBI) 등에 보낸 같은 내용의 문건을 2017년 버즈피드 뉴스가 입수해 보도하면서 세상에 알려졌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이미 미국 내 소송들로 천문학적인 비용을 부담해야 하는 처지다.
'자산 부풀리기 사기 대출 의혹' 민사 재판에서 패소해 지연이자를 합쳐 최소 4억5천400만달러(약 6천억원)의 벌금을 부과받았다.
또 28년 전 자신이 저지른 성추행 피해자인 패션 칼럼니스트 E. 진 캐럴에 대한 명예훼손 혐의 소송에서도 패소해 8천330만 달러(1천100억원)의 배상금도 내야 한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두 건 모두 항소한다는 입장이지만, 항소를 진행하려면 한 달 안에 벌금·배상금 전체에 해당하는 액수를 법원에 공탁해야 한다.

kp@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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