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군 서열 3위 "가짜 전투력 단속"…반부패 사정 계속되나

입력 2024-03-10 12:10  

중국군 서열 3위 "가짜 전투력 단속"…반부패 사정 계속되나
군 대표단 회의서 반부패 견지·형식주의 시정 강조


(베이징=연합뉴스) 정성조 특파원 = 중국군 서열 3위인 허웨이둥 중앙군사위원회 부주석이 '가짜 전투력'을 단속하겠다는 입장을 밝히면서 무기 조달 분야 등에서의 군부 반(反)부패 사정 움직임이 당분간 계속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10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허 부주석은 지난 5일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 군 대표단과의 토의에서 '가짜 전투력'을 문제 삼았다.
앞서 중국군 기관지인 해방군보는 허 부주석이 당일 토의에서 "정치 정돈·훈련을 깊이 있게 추진하고, 늘 정풍숙기(整風肅紀·분위기를 바로 잡고 기율을 엄히 함)와 반부패를 견지하며, 형식주의와 관료주의를 단호히 시정해야 한다"고 말했다고 보도한 바 있다.
중국군 전문가인 제임스 차 싱가포르 난양공대 연구원은 허 부주석의 언급에 대해 중국인민해방군 내 조달 비리에 관한 최근의 폭로와 연관됐을 수 있다면서 이번 부패 사례가 중국군이 도입한 무기의 품질과 전투 수행에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전직 중국군 장비 전문가인 푸첸샤오 역시 허 부주석이 가짜 전투력'이라는 말로 결함 있는 무기의 조달을 지적한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중국군 간부들은 6일 회의에서도 반부패 사정 운동 가속을 공언했다.
류전리 중국군 연합참모부 부참모장(중앙군사위원)은 더 강력한 청탁 근절 노력을 주문했고, 장성민 중앙기율검사위원회 부주석(중앙군사위원)은 "부패를 낳는 토양과 환경을 단호히 제거해야 한다"고 했다.
중국군은 작년 중반부터 본격화한 반부패 사정으로 로켓군과 장비 조달 분야 고위직이 줄줄이 낙마하는 등 격랑에 휩싸여 있다.
지난해 7월 말 중앙군사위 장비발전부는 2017년 10월 이후 발생한 조달 관련 부패와 범죄의 신고를 받는다는 통지를 발표했고, 이후 로켓군 수뇌부들이 부패 조사설 속에 물갈이됐다.
중앙군사위 장비발전부장을 거쳐 영전했던 리상푸 전 국방부장은 임명 몇개월 만에 갑자기 공식 석상에서 사라졌고, 중국 당국은 지난해 10월 그의 국방부장·국무위원·중앙군사위원직을 모두 면직한다고 발표했다.
이어 같은 해 12월 전인대는 군 고위 간부 9명을 전인대 대표 직무에서 파면한다고 밝혔다. 로켓군 사령원을 지낸 리위차오·저우야닝 등이 경질 대상이었다.
이들의 파면 사유는 공개되지 않았으나, 전인대 대표는 체포나 조사에 대한 면책 특권을 누리는 만큼 파면은 대개 추가 조치로 이어지게 된다.
지난달에는 로켓군 출신 첫 국방부장인 웨이펑허 전 부장이 '원로 동지' 명단에서 빠지면서 숙청된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오기도 했다.
xing@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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