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르헨 밀레이, 셀프급여인상 논란일자 노동차관 경질…희생양?

입력 2024-03-12 05:23  

아르헨 밀레이, 셀프급여인상 논란일자 노동차관 경질…희생양?
대통령실 "대통령 지시 어겨" 해명…정작 문서엔 밀레이 서명




(멕시코시티=연합뉴스) 이재림 특파원 = 극심한 경제난 극복을 위한 '허리띠 졸라매기'를 강조하면서 자신을 포함한 각료 급여를 대폭 인상해 논란을 빚고 있는 아르헨티나 대통령이 노동차관을 전격 경질했다.
마누엘 아도르니 아르헨티나 대통령실 대변인은 11일(현지시간) 정례 기자회견에서 "어제 오마르 야신 인적자원부 차관(노동·고용·사회보장 분야)이 자리에서 물러났다"며 "대통령실과 야신 전 차관 사이에 의견 차이가 있었다"고 말했다.
그 배경으로 아도르니 대변인은 "대통령이 이런 일(대통령과 장관들의 급여 인상)이 일어나지 않아야 한다는 지시를 내렸지만, 실제로 그 일이 일어났다"며, 야신 전 차관의 해임은 "논리적"이라고 부연했다.
현지 언론인 라나시온은 하비에르 밀레이 대통령이 전날 야신 전 차관에 대한 해임 결정을 내렸다고 보도했다. 야신 전 차관은 전날 밤 이런 결정을 전달받았다고 이 매체는 덧붙였다.
야신 전 차관은 '정부 지출을 줄이겠다'는 명목으로 밀레이 정부에서 시행한 부처 통·폐합에 따라 기존 노동부를 인적자원부 산하로 두면서 생긴 노동·고용·사회보장 파트 최고 책임자였다.
앞서 밀레이 대통령은 지난달 행정부 고위 공무원 월급과 관련한 대통령령을 통해 자신의 2월 월급을 48% 인상했는데, 관련 실무는 야신 전 차관 부서에서 맡았던 것으로 나타났다.



'셀프 급여 인상' 논란 속에 정부를 성토하는 여론이 비등해지자, 밀레이 대통령이 부랴부랴 급여 인상을 '없던 일'로 하면서 동시에 차관을 전격 경질한 것이다.
현지 매체들은 그러나 이번 결정에 대해 "야신 전 차관이 한 유일한 일은 대통령실에서 합의된 내용을 승인한 것뿐"이라며 "가장 얇은 실을 희생양 삼아 잘라낸 것과 다름없다"는 비판이 나온다고 전했다.
실제 관련 대통령령 문서에는 밀레이 대통령이 직접 서명한 것으로 돼 있다.
지난해 12월 10일 취임한 지 3개월을 보낸 밀레이 대통령은 임기 초반부터 극단적 자유주의에 입각한 각종 규제 철폐를 야심 차게 들고나왔지만, 여소야대 의회 설득 실패와 총파업을 위시한 거센 반대 여론에 부닥치며 별다른 소득을 얻지 못하고 있다.
현지 일간지 부에노스아이레스타임스는 "취임 초기 60%에 가까웠던 밀레이 정부 긍정 평가는 현재 45%대를 기록하고 있다"며 "이 수치가 40% 아래로 떨어지면, 현지 통화를 달러화로 도입하겠다는 등의 그의 목표는 힘을 받지 못하게 될 것"이라고 관측했다.
아르헨티나는 강력한 긴축과 비용 절감을 통해 경제 안정을 회복하기 위해 부심하고 있다. 이는 재정 수지를 개선하는 데 일부 도움을 줬지만, 가처분 소득이 줄어든 주민 경제 활동에는 악영향으로 작용하고 있다.
밀레이 정부는 254.2%의 연간 인플레이션(1월 기준), 60%에 육박하는 빈곤율, 고갈돼 가는 중앙은행 보유 외환, 페소화 가치 하락을 막기 위한 수많은 통화 규제와도 씨름하고 있다.
walden@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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