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인 체포한 러시아에 美·독일 등 서방국민 여럿 구금 중

입력 2024-03-12 11:16  

한국인 체포한 러시아에 美·독일 등 서방국민 여럿 구금 중
마약밀수·반역 등 혐의로 잡아들여…"해외억류 자국민 석방 수단으로 이용"


(서울=연합뉴스) 노재현 기자 = 올해 초 한국 국민이 간첩 혐의로 체포된 사실이 뒤늦게 공개된 러시아에는 현재 서방 여러 국적의 외국인이 현지에서 구금 중이다.
AP 통신은 11일(현지시간) 러시아 극동 블라디보스토크에서 '백씨'로 알려진 한국인이 체포된 소식을 전하며 러시아가 지난 1년간 여러 국적의 외국인을 체포해 다양한 범죄 혐의를 제기했다고 소개했다.
우크라이나 전쟁 등으로 미국과 러시아의 대결 국면이 심화한 상황에서 미국 유력지 월스트리트저널(WSJ) 기자 에반 게르시코비치는 1년 가까이 러시아에서 풀려나지 못하고 있다.
미국 국적의 게르시코비치는 WSJ 모스크바 지국 소속 특파원으로 작년 3월 30일 러시아 중부 도시 예카테린부르크에서 간첩 혐의로 러시아 연방보안국(FSB)에 체포됐다.
러시아 당국은 그가 러시아군에 대한 거짓 정보를 퍼뜨렸다며 기소했다.
러시아가 옛 소련 시절 이후로 서방 기자에게 간첩 혐의를 적용하기는 처음인데 게르시코비치는 혐의를 부인해왔다.
모스크바 법원은 지난달 20일 게르시코비치의 형사 재판 전 구금 기간을 네번째 연장했다.
지난달 독일 언론은 대마 성분이 든 젤리를 소지하고 러시아에 입국한 38세 독일인 남성이 러시아 당국에 체포됐다고 보도했다.
이 남성은 곰 모양의 대마 젤리 6개(20g)를 가방에 넣어 가져갔다가 상트페테르부르크 공항에서 적발됐다.
젤리에서는 대마의 주성분인 THC(테트라하이드로칸나비놀)가 검출됐다.
러시아 타스 통신에 따르면 이 독일 남성은 마약 밀수 혐의로 체포됐다.
마약류 반입을 엄격히 금지하는 러시아 법률에 따라 최대 징역 7년형을 받을 수 있다고 러시아 언론은 전했다.
지난달 FSB는 미국과 러시아의 이중국적을 지닌 33세 여성을 러시아 중부 예카테린부르크에서 반역죄 혐의로 체포했다고 밝혔다.
FSB는 이 여성이 2022년 2월 이후 우크라이나군이 사용할 무기 등을 구매하는 우크라이나 단체에 자금을 지원했으며 미국에서 열린 우크라이나 정권 지지 행사에도 참여하는 등 반역죄를 저질렀다고 주장했다.
이 여성이 예카테린부르크에 있는 우랄 연방대학을 다녔으며 이후 미국 시민권자와 결혼해 미국으로 이주한 것으로 알려졌다.
FSB는 체포된 여성의 이름을 공개하지 않았지만 러시아 매체 미디어조나는 그의 이름이 '크세니아 카바나'라고 전했다.
AP는 러시아가 외국에 수감된 자국민을 석방하기 위한 협상 수단으로 이용하려고 외국 국적자를 노린다는 비난을 받아왔다고 전했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지난달 9일 공개된 터커 칼슨 전 폭스뉴스 앵커와의 인터뷰에서 게르시코비치의 석방을 위한 합의에 도달할 수 있다고 믿는다고 언급하기도 했다.
푸틴 대통령은 "우리는 그 문제를 해결할 준비가 돼 있으나 양국 특수 기관 간에 특정한 조건에 대한 논의가 진행되고 있다"고 밝혔다.
WSJ 보도에 따르면 푸틴 대통령은 독일에서 수감 중인 바딤 크라시코프와 게르시코비치의 맞교환을 원하고 있다.
러시아 정보기관 출신 크라시코프는 2019년 독일 베를린에서 전 체첸 반군 지도자 젤림칸 칸고슈빌리를 살해한 혐의로 독일 법원에서 무기징역을 선고받았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작년 7월 게르시코비치의 석방을 위해 포로 교환을 진지하게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nojae@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관련뉴스

    top
    • 마이핀
    • 와우캐시
    • 고객센터
    • 페이스 북
    • 유튜브
    • 카카오페이지

    마이핀

    와우캐시

    와우넷에서 실제 현금과
    동일하게 사용되는 사이버머니
    캐시충전
    서비스 상품
    월정액 서비스
    GOLD 한국경제 TV 실시간 방송
    GOLD PLUS 골드서비스 + VOD 주식강좌
    파트너 방송 파트너방송 + 녹화방송 + 회원전용게시판
    +SMS증권정보 + 골드플러스 서비스

    고객센터

    강연회·행사 더보기

    7일간 등록된 일정이 없습니다.

    이벤트

    7일간 등록된 일정이 없습니다.

    공지사항 더보기

    open
    핀(구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