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자지구 구호'에 돈 보태라"…美, 동맹에 재정지원 요청 검토

입력 2024-03-13 08:53  

"'가자지구 구호'에 돈 보태라"…美, 동맹에 재정지원 요청 검토
임시구호항 완공까지 2개월…민간단체 통해 '구호공백' 완화 꾀해
매달 소요 비용 400억원…'가자 진입금지' 미 병력 보조할 수도


(서울=연합뉴스) 장재은 기자 = 미국이 가자지구 구호를 위해 동맹과 파트너 국가들에 재정지원 요청을 검토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12일(현지시간)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미국 정부는 미군이 구호에 들어가기 전 준비기간 공백을 국제재단의 활동으로 메우는 방안을 추진한다.
그 과정에 필요한 매달 3천만 달러(약 400억원) 정도의 비용을 동맹과 파트너 국가들의 지원으로 충당한다는 계획이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지난 7일 의회 국정연설에서 가자지구에 구호를 위한 임시 항구를 구축해 바닷길로 구호품을 공급한다고 밝혔다.
그러나 구호에 활용될 부유식 항구가 완공되는 데에만 최장 2개월이 걸려 다급한 상황에서 실효성이 떨어진다는 지적이 뒤따랐다.
미국 정부는 이에 따라 전직 미국 관리들로 구성된 민간단체 '포그보우'(Fogbow)의 주도로 시급한 구호에 미리 착수하는 안을 검토 중이다.
이 같은 계획은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의 전쟁 속에 가자지구 주민의 고통이 한계에 도달하고 있다는 판단에 따른 대책이다.
이스라엘군의 공격과 봉쇄, 하마스의 통치기능 상실 때문에 가자지구는 육로를 통한 구호에 상당한 어려움을 겪고 있다.
지난달 29일 가자지구 최대 도시 가자시티에서는 구호품을 싣고 도착한 트럭에 수천명이 몰려 100여명이 숨지는 참사까지 빚어졌다.

일부가 구호작업을 관리하던 이스라엘군의 총에 맞아 죽었고 상당수는 넘어져 군중에 짓밟히거나 압사한 것으로 전해졌다.
유엔은 신속한 대책이 없으면 가자지구 내에 광범위한 기아가 불가피하다고 경고했다.
미국의 지시에 따르는 민간단체의 구호는 예인선이 바지선을 해안으로 끌고 가 구호품을 크레인으로 내리는 방식으로 이뤄질 예정이다.
소식통들은 민간단체를 위한 재정이 마련되면 이르면 한 달 정도 뒤에 구호활동이 시작될 수 있다고 내다봤다.
이들은 민간단체가 컨테이너로 하루에 트럭 200대 분량의 구호품을 전달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
이는 작년 10월 7일 하마스의 이스라엘 기습과 이스라엘의 보복으로 가자지구에서 전쟁이 시작되기 전 이뤄지던 하루 500대 분량보다 적다.
미국 정부는 항구 구축 뒤 미군이 구호에 착수하면 하루 200만끼 식량, 물, 의약품 등 트럭 수백 대 분량의 구호가 추가될 것이라고 밝혔다.
로이터 통신은 민간업체가 가자지구 해안에서 미군의 구호 활동을 보조할 수도 있다고 보도했다.
바이든 행정부는 미군을 통해 가자지구에 임시 항구를 만들면서도 자국 병력을 가자지구에 일절 들여보내지 않겠다는 방침을 밝힌 바 있다.
jangje@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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