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일민단 신임 단장 "민단이 목소리 내 조선인 추도비 재건해야"

입력 2024-03-13 15:40  

재일민단 신임 단장 "민단이 목소리 내 조선인 추도비 재건해야"
간담회서 "일본에 사는 한국인이 목소리 내는 자세·활동 필요"…"역사 인식 제고도 과제"



(도쿄=연합뉴스) 박상현 특파원 = 재일동포 단체인 재일본대한민국민단(민단) 중앙본부를 3년간 이끌게 된 김이중 신임 단장은 13일 일본에서 한류에 비해 상대적으로 덜 알려진 한일 양국 간 역사를 알리는 것이 과제라고 밝혔다.
김 단장은 이날 도쿄 미나토구 민단 중앙본부에서 간담회를 열어 "재일교포가 4∼5세까지 나온 상황에서 일본에 있는 한국인이라는 인식을 재구축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군마현 당국이 지난 1월 철거한 다카사키시 조선인 노동자 추도비와 관련해선 "민단이 목소리를 내서 재건해야 한다고 생각한다"면서 민단이 역사 문제에 대해 이전보다 적극적으로 나설 가능성을 시사했다.
하정남 민단 기획조정실장도 간담회에서 "수년간 자민당의 우경화가 심각해지면서 (일본에서) 옛날에 있었던 사실(史實)을 없던 것으로 간주하는 움직임이 눈에 띄고 있다"며 "일본에 사는 한국인이 목소리를 내는 자세 또는 활동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지난달 28일 개최된 민단 중앙본부 단장 선거에서 승리한 김 단장은 조선학교 출신으로 민단 가나가와현본부 감찰위원장과 단장, 중앙본부 부단장을 지냈다.
김 단장은 "내년이면 한일 국교정상화 60주년이 되고, 2년 뒤에는 민단이 80주년을 맞는다"며 "민단이 일본과 한국 사회는 물론 세계 교포 단체에 어떤 영향력을 발휘할 수 있을지 검토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재일교포와 다른 나라에 거주하는 교포는 다르다"면서 일본 이외 지역에 거주하는 교포들과의 의사소통, 지난해 신설된 재외동포청과 대화를 위해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그는 '지난 3년간 민단 내부 갈등으로 활동이 위축됐다'는 지적엔 "똑같은 일이 재발하지 않도록 하겠다"며 "시간을 들여서 문제를 하나씩 해결해 나가고 싶다"고 말했다.
고이케 유리코 도쿄도 지사의 부지 유상 대여 방침 백지화로 추진이 중단된 도쿄 제2한국학교 건립에 대해서는 "초등학교는 추첨제이고 들어가기 힘들다고 하지만, 10∼20년 뒤에도 학생들이 많이 올지를 생각해야 한다"며 학교 신설이 여러 요소를 고려해야 하는 난제라는 입장을 피력했다.



김 단장은 일본 정부가 영주권을 취득한 뒤 세금과 사회보험료를 의도적으로 내지 않거나 범죄를 저지른 외국인을 대상으로 영주 자격을 취소하려는 데 대해 우려하기도 했다.
하 실장은 "영주 자격은 일본에서 생활하는 외국인에게 생활 기반이 된다"며 "일본이 세금을 체납하지 않고 범죄에 연루되지 않을 좋은 외국인만 받아들이려는 것 같다"고 지적했다.
이어 "일본 인구가 줄어드는 상황에서 미래를 생각한다면 외국인이 사업에 실패하더라도 봐줄 수 있다는 (일본 정부) 자세가 필요하다"고 했다.
psh59@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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