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중력 상태가 두통 유발?…"우주비행사 92%, 우주서 두통 경험"

입력 2024-03-14 08:42  

무중력 상태가 두통 유발?…"우주비행사 92%, 우주서 두통 경험"
네덜란드 연구팀, 2011~2018년 ISS 우주비행사 24명 조사 결과

(서울=연합뉴스) 이주영 기자 = 장기간의 우주여행과 무중력 상태는 골밀도 감소 등 신체에 타격을 주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최장 6개월간 우주 임무를 수행한 우주비행사 가운데 92%가 우주 비행 중 긴장형 두통과 편두통을 경험한 것으로 나타났다.



네덜란드 라이덴대학 메디컬센터 W. P.J. 판 오스터하우트 박사팀은 14일 미국신경학회(AAN) 학술지 신경학(Neurology)에서 국제우주정거장(ISS)에 최장 6개월간 머물며 임무를 수행한 우주비행사 24명 가운데 22명이 임무 수행 중 두통을 겪은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우주 비행으로 인한 중력 변화는 뇌 등 신체 여러 부분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 균형과 자세에 영향을 주는 전정계가 정상적인 중력이 없을 때 예상되는 신호와 실제 신호 사이의 차이에 적응하는 과정에서 우주 멀미가 발생할 수 있고 이때 두통 증상이 가장 자주 보고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연구팀은 이 연구에서 2011년 11월부터 2018년 6월까지 최대 26주간 ISS에 파견된 유럽우주국(ESA)과 미국 항공우주국(NASA), 일본 우주항공연구개발기구(JAXA) 우주비행사 24명을 대상으로 발사 전후 두통 경험을 조사하고 우주 임무 수행 중 겪은 두통을 기록하게 했다.
그 결과 발사 전 두통을 경험한 사람은 9명(37.5%)이었으나 우주에서 생활하는 동안 한 번 이상 두통을 겪은 우주비행사는 22명(91.7%)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은 우주에 머무른 총 3천596일 동안 모두 378건의 두통을 보고했다. 전체 두통 중 90%는 긴장성 두통이었고 10%는 편두통이었다.
특히 우주 비행 첫 일 주일 동안 두통의 강도가 강하고 편두통과 유사할 가능성이 더 큰 것으로 나타났다. 이 기간에 21명의 우주비행사가 한 가지 이상의 두통을 경험했고, 편두통이 차지하는 비중도 23.5%로 조사 기간 전체에서 차지하는 비중보다 두 배 이상 높았다.
우주비행사들은 그러나 지구 귀환 후에는 3개월 동안 두통을 경험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팀은 이 연구는 우주에 가는 것이 두통을 유발한다는 것을 증명하는 게 아니라 연관성을 보여줄 뿐이라며 우주비행사들의 자가 보고를 기반으로 한 것이어서 모든 정보가 정확하게 기록되지 않았을 수 있다고 밝혔다.
판 오스터하우트 박사는 "많은 우주비행사에게 우주 두통은 우주 비행 중 가장 큰 문제이기 때문에 보다 효과적인 치료법을 개발해야 한다"며 "우주 두통의 근본적인 원인을 밝히고 이를 통해 지상에서 발생하는 두통에 대한 통찰력을 얻기 위해서는 더 많은 연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 출처 : Neurology, W. P.J. van Oosterhout et al., 'Frequency and Clinical Features of Space Headache Experienced by Astronauts During Long-Haul Space Flights', https://www.neurology.org/doi/10.1212/WNL.0000000000209224

scitech@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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