굶주림 속 가자지구 라마단 풍자한 프랑스 만평에 살해 위협

입력 2024-03-14 19:10  

굶주림 속 가자지구 라마단 풍자한 프랑스 만평에 살해 위협
배고파 쥐 잡아 먹으려하자 "해 지기 전엔 안돼"


(파리=연합뉴스) 송진원 특파원 = 팔레스타인 가자지구가 굶주림 속에 이슬람 금식성월 라마단을 맞은 모습을 풍자한 프랑스 신문의 만평에 협박이 쏟아지고 있다.
좌파 성향의 프랑스 일간 리베라시옹은 라마단이 시작된 지난 11일 만화가 코린 레이(일명 코코)가 그린 만평을 지면에 실었다.
'가자지구의 라마단'이란 제목의 만평은 폐허가 된 마을에서 배고파 침을 흘리며 쥐를 좇는 남성을 본 여성이 남성의 손을 때리며 "해가 지기 전엔 안돼"라고 외치는 모습을 그렸다.
무슬림은 라마단 한달간 일출부터 일몰 시까지 음식을 먹지 않고 해가 지고 나서야 첫 식사를 한다.
이 만평이 공개되자 인터넷상에선 각종 비난이 쇄도했다.
극좌 성향의 '굴복하지않는프랑스(LFI)'의 소피아 시키루 의원은 엑스(X·옛 트위터)에 "우리는 당신을 증오하지 않겠지만 당신은 증오받아 마땅하다"고 적었고, 같은 당 사라 르그랭 의원도 "너무 불순하다"고 비판했다.
"달려라 달려 이 XX야. 곧 총에 맞을 것이다"라거나 "그들은 1월7일에 당신을 없애버렸어야 했다"는 네티즌들의 협박 글도 올라왔다.
1월7일은 2015년 이슬람 사도 무함마드의 벌거벗은 모습을 만평으로 실은 주간지 샤를리 에브도 사무실에 두 무슬림이 총기를 난사한 날이다. 당시 이 테러로 기자와 경찰관 등 12명이 숨졌다.
만평을 그린 코린 레이는 살해 위협까지 이어지자 12일 엑스에 "이 그림은 팔레스타인인들의 절망을 강조하고 가자지구의 기근을 고발하며 종교의 부조리를 조롱하는 것"이라고 반박했다.
리베라시옹 편집국과 언론인 노조도 13일 성명을 발표해 "우리 동료에 대한 이런 공격은 결코 사소하게 여겨선 안 된다"며 "우린 그에게 연대의 지지를 보낸다"고 옹호했다.
샤를리 에브도 역시 "증오에 맞서 우리는 당신을 지지한다"고 응원했고, 파비앙 루셀 공산당 대표도 "우리는 당신과 샤를리 에브도 곁에 있을 것"이라고 응원했다.
san@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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