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진핑,'미중 각축전' 앙골라와 관계격상…"개도국 굴기 못막아"

입력 2024-03-16 10:46  

시진핑,'미중 각축전' 앙골라와 관계격상…"개도국 굴기 못막아"
서열 1~3위 총출동해 로렌수 대통령 환대…美 맞선 '우군 확보' 포석



(서울=연합뉴스) 홍제성 기자 =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자국을 국빈 방문한 주앙 로렌수 앙골라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통해 양국 관계를 '전면적 전략협력 동반자관계'로 격상시키기로 합의했다.
16일 관영 신화통신에 따르면 양국은 전날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열린 시 주석과 로렌수 대통령과 정상회담 직후 관계 격상을 골자로 하는 공동성명을 발표했다.
시 주석은 정상회담에서 "중국은 아프리카 친구들의 믿음직한 친구이자 진정한 동반자"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개발도상국의 집단적인 굴기(堀起)는 막을 수 없고, 글로벌 사우스(Global South·주로 남반구에 위치한 신흥국과 개도국을 통칭)는 글로벌 거버넌스와 발전·번영에 절대 빠져서는 안 된다"며 앙골라의 핵심 인프라 프로젝트, 현대화, 산업화 경제 발전 등을 적극적으로 지원하겠다고 다짐했다.
아프리카 서남부 대서양 해안에 위치한 앙골라는 아프리카 2대 산유국인 자원 부국으로, 최근 들어 중국의 영향력을 견제하기 위해 미국이 적극적으로 나섬에 따라 양국간 치열한 각축전이 펼쳐지는 국가다.
시 주석 발언은 아프리카와 전통적 우호 관계를 강화하면서 글로벌 사우스의 맹주로서 미국의 견제에 맞서는 '우군'을 확보하려는 의도가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이에 로렌수 대통령은 "중국의 지원과 협력은 앙골라의 인프라 건설과 경제사회 발전을 크게 촉진했다"고 감사를 표시한 뒤 "더 많은 중국 기업이 앙골라에 투자하는 것을 환영한다"고 말했다.
그는 앙골라가 '하나의 중국' 원칙을 확고히 견지하고 '대만은 중국의 불가분 영토'라는 입장을 갖고 있다며 "대만 문제가 반드시 원만히 해결될 것으로 믿는다"고 말했다고 신화통신은 전했다.
양국은 정상회담에 이어 일대일로(一帶一路:중국-중앙아시아-유럽을 연결하는 육상·해상 실크로드), 경제무역, 농업, 녹색발전 등에 관한 협력 문건에도 서명했다.
중국은 자국 외교 수장의 새해 첫 방문지로 아프리카를 선택하는 관행을 34년째 이어올 정도로 이 지역과 각별한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
이런 맥락에서 로렌수 대통령을 위해 21발의 예포 발사를 포함한 환영식과 환영연회를 마련했고, 시 주석 외에도 권력 서열 2~3위인 리창 총리, 자오러지 전국인민대표대회 상무위원장과 별도 회동도 마련하는 등 각별히 환대했다.
중국은 지난달 말 자국을 국빈 방문한 아프리카 소국인 시에라리온의 줄리어스 마다 비오 대통령에 대해서도 극진한 대접을 한 바 있다.
jsa@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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