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연 확대' 필수 공식이지만…'반대파'에 싸늘한 트럼프

입력 2024-03-17 00:52  

'외연 확대' 필수 공식이지만…'반대파'에 싸늘한 트럼프
정치전문매체 폴리티코 "헤일리 사퇴 후 일체 접촉 없어"
바이든과 격차 줄고 펜스도 반대 재확인…본선 경쟁력 변수


(워싱턴=연합뉴스) 김경희 특파원 = 공화당 대선 후보로 내정된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최후의 경쟁자였던 니키 헤일리 전 유엔 대사와 현재까지 일체의 접촉을 하지 않은 것으로 전해진다.
정치전문매체 폴리티코는 16일(현지시간) 트럼프 전 대통령이 '슈퍼 화요일' 다음날인 6일 헤일리 전 대사의 사퇴 이후 열흘이 흘렀지만 아직까지 양측의 접촉은 전무하다고 보도했다.
공화당 경선에서 마지막까지 버틴 헤일리 전 대사는 중도를 중심으로 '반(反) 트럼프' 지지 세력의 중심축 역할을 해 왔다.
헤일리 전 대사는 사퇴 발표 당시 지지 표명 없이 트럼프 전 대통령은 자신을 지지하지 않는 사람들의 표를 얻어야 한다면서 "이제는 그가 선택할 시간"이라며 자신을 포함한 반대 세력의 지지를 얻기 위해서는 트럼프 전 대통령이 나서야 한다는 일종의 최후통첩을 날린 바 있다.
공화당 거액 기부자이자 트럼프 전 대통령에게 반대해 헤일리 전 대사를 후원해 온 아트 포프는 관련해 트럼프 전 대통령측에서 아직까지 어떤 접촉도 없었다고 확인했다.
포프는 "트럼프의 공개 발언과 인터뷰, 유세 내용을 보면 그는 전혀 유화적인 입장을 취하지 않고 있다"며 "단적으로 그는 관세를 포함해 역대 어느 공화당 후보와 비교할 수 없는 증세 입장을 밀어붙이고 있다"고 지적했다.
정치 공학적으로 본다면 11월 본선을 염두에 두고 중도까지 외연 확장을 위해 트럼프 전 대통령이 헤일리 전 대사 지지층을 흡수하는 것은 필수적이다.
트럼프 전 대통령이 철옹성 같은 극우 팬덤을 중심으로 공화당 전국위 재편까지 마무리하며 사실상 당을 접수했지만, 보수층 내부에서도 트럼프 전 대통령에 대한 반대 목소리가 여전한 것 또한 사실이기 때문이다.
당장 전날 자신의 재임 시절 러닝메이트였던 마이크 펜스 전 부통령이 폭스뉴스에 출연해 "트럼프는 우리가 4년 동안 다뤄 온 보수적 의제와 상충하는 의제를 추구하고 분명히 표현하고 있다"며 양심상 트럼프 전 대통령을 지지할 수 없다고 대못을 박은 상황이다.


펜스 전 부통령은 공화당 경선에 출마했지만 낮은 지지율로 고전하다 지난해 10월 일찌감치 하차했다.
또 다른 공화당 경선 주자였던 크리스 크리스티 전 뉴저지 주지사 역시 트럼프 전 대통령에 대한 저격을 이어가고 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리턴 매치가 확정된 조 바이든 대통령에게 현재 여론 조사 상으로 근소하게 앞서고 있지만 바이든 대통령의 국정연설 이후 격차는 다시 좁아지는 양상이다.
이날 기준 더힐이 601개 여론조사를 평균한 결과, 트럼프 전 대통령은 44.9%의 지지율로 바이든 대통령(43.7%)을 1.2%포인트 앞섰다.
이는 2%포인트 가량을 유지하던 것과 비교해 다소 줄어든 수치다.
로이터와 입소스의 최근 조사에서는 바이든 대통령이 39%의 지지율로 트럼프 전 대통령(38%)을 역전하기도 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 측은 "덧셈의 정치를 해야 하는 것은 당연하고, 우리는 외연 확장을 위한 기회를 놓치지 않을 것"이라면서도 "헤일리 전 대사와 그 주변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에 대해 적어도 부정적인 이야기는 하지 않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 측근은 또 "모든 일이 잘 풀릴 것"이라면서도 "지난 두 달간 악재가 많았던 게 사실"이라고 덧붙였다.
다만 '뒤끝'과 '보복'을 트레이드 마크로 삼는 트럼프 전 대통령이 여전히 승승장구하는 상황에서 헤일리 전 대사에게 쉽게 손을 내밀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이미 뉴햄프셔 경선 이후 "헤일리에게 기부하는 누구든 이 시간 이후로 영원히 마가 캠프에 들어오는 것이 금지될 것"이라고 강경 발언을 쏟아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헤일리 전 대사 사퇴 이후에도 자신의 소셜미디어 트루스 소셜에 헤일리 전 대사를 비판하는 글을 올리는 등 감정적 앙금을 여과 없이 노출하고 있다.
kyunghee@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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