업황 부진 시달리는 석화업계…올해 1분기 전망도 '흐림'

입력 2024-03-19 06:00  

업황 부진 시달리는 석화업계…올해 1분기 전망도 '흐림'
중국발 신증설 감소에도 시황 개선 힘들 듯…주요기업 적자 지속 전망
수익성 낮은 기존 생산시설 매각설도 지속…사업 체질개선 추진

(서울=연합뉴스) 임기창 기자 = 글로벌 경기침체에 따른 수요 감소와 중국발(發) 공급 과잉으로 업황 부진이 이어지는 석유화학업계가 올해 1분기에도 저조한 성적표를 받아들 것으로 전망된다.
중국을 중심으로 한 생산설비 증설 러시는 올해 감소할 것으로 보이나, 당장 뚜렷한 시황 개선으로 이어지기는 어렵다는 관측이 우세하다. 이런 가운데 국내 업체들이 수익성이 낮은 생산시설 매각을 검토하거나 이행에 옮기는 등 체질을 개선하려는 움직임은 한층 더 뚜렷해지고 있다.



◇ 중국발 신증설 감소 추세에도…1분기 실적개선 난망
19일 연합인포맥스가 증권사들의 실적 전망치(컨센서스)를 집계한 결과 롯데케미칼은 올해 1분기 753억원의 영업손실을 내 전년 동기(-262억원)보다 적자 폭이 커질 것으로 예상됐다.
석유화학 비중이 큰 롯데케미칼은 2022년 2분기부터 작년 2분기까지 5개 분기 연속 적자를 보다 3분기 261억원의 영업이익을 내며 잠시 흑자 전환했다.
그러나 4분기 다시 3천13억원의 영업손실을 내며 적자로 돌아섰고, 작년 한 해 전체 영업손실은 3천332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4천억원)보다는 적자 규모가 줄었다.
윤용식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중국 춘절 이전 재고 재비축 수요도 크지 않고, 물류비가 오른 데다 현재 대부분 제품의 수익성이 작년 4분기보다도 낮다"고 1분기 환경을 분석했다.
LG화학은 이차전지(LG에너지솔루션)를 포함해도 1분기 전체 영업이익이 2천348억원으로 전년 동기(7천910억원) 대비 70.3% 감소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1분기 LG화학의 전체 영업이익을 1천70억원 수준으로 전망한 하이투자증권은 석유화학 부문이 1분기 548억원 적자를 시작으로 3분기까지 적자 폭을 줄여 가다 4분기에는 흑자 전환할 것으로 내다봤다.
금호석유화학은 1분기 영업이익이 전년 대비 절반 수준인 650억원에 그칠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해 1분기 2천714억원의 영업이익을 낸 한화솔루션은 올해 1분기에는 영업손실 127억원으로 적자 전환할 것이라는 예측이 나왔다.
윤재성 하나증권 리서치센터 연구원은 "중국은 낮은 물가 부담에 따라 금리 인하 등 각종 경기부양책이 가능해 시황의 계절적 수요 회복은 기대할 수 있고, 지난 4년간 집중된 글로벌 에틸렌 증설이 큰 폭으로 감소하면서 공급 부담이 다소 완화될 수 있다"고 내다봤다.
다만 "누적된 공급 과잉과 유럽·미국의 경기 둔화 등은 시황의 추세적 상승과 실적 흑자 전환의 걸림돌로 작용할 가능성이 크다"고 윤 연구원은 진단했다.

◇ 돈 못버는 생산시설 매각 검토…사업 체질개선 추진
이런 가운데 국내 석유화학업계는 첨단소재와 같은 미래 성장동력 분야에 집중하면서 수익성이 떨어지는 기존 생산설비 매각을 추진하는 등 사업 포트폴리오 재편에 나섰다.
롯데케미칼은 지난해 중국 내 기초 석유화학 생산공장인 롯데케미칼자싱과 롯데케미칼삼강 지분을 현지 협력사에 매각한 것을 비롯해 중국 허페이법인, 폴란드 판매법인(롯데케미칼폴란드), 계열사 케이피켐텍을 청산하는 등 기초소재 사업 중심으로 일부 법인을 정리했다.
롯데케미칼은 말레이시아에 있는 대규모 생산기지인 자회사 롯데케미칼타이탄(LC)을 매각하는 방안도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석유화학 제품 원료인 에틸렌, 폴리에틸렌(PE), 폴리프로필렌(PP) 등을 생산하는 LC타이탄은 수요 감소 등에 지난해 연간 612억원의 영업손실을 냈다.
글로벌 경기 침체에 따른 석유화학 시황 악화에 롯데케미칼은 기존 석유화학 사업 운영 효율화와 고부가 제품 중심 사업 구조 재편을 추진하고 있다.



앞서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은 지난 1월 일본 언론과 인터뷰에서 "몇 년을 해도 잘되지 않는 사업에 대해서는 타사에 부탁하는 것이 종업원에게도 좋지 않을까 생각하며 앞으로도 몇 개를 매각할 것"이라며 사업 포트폴리오 고도화를 위해 부진한 사업을 정리해 나가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LG화학도 석유화학 원료인 스티렌모노머(SM)를 생산하는 전남 여수 SM공장 가동을 이달 말 중단하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LG화학이 에틸렌 등 기초유분을 제조하는 여수 나프타분해시설(NCC) 2공장 지분 매각을 추진한다는 설도 끊이지 않고 있다. LG화학은 지난해 NCC 2공장 유지보수를 완료하고도 공급 과잉에 따른 수익성 악화를 우려해 5개월가량 재가동을 미루다 10월에야 가동을 재개하기도 했다.
금호석유화학은 중국 기업과 합작한 중국 산둥성 소재 일조금호금마화학유한공사 지분 50%를 올해 초 다른 중국 업체에 전량 매각했다. 일조금호금마화학은 제지용 코팅 원료와 카펫, 아스팔트 개질제, 타이어코드 제조 등에 쓰이는 스티렌부타디엔(SB)-라텍스를 생산하는 업체다.
pulse@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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