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려아연·영풍, 첫 주총 표대결…핵심안건 1건 가결·1건 부결(종합)

입력 2024-03-19 18:07  

고려아연·영풍, 첫 주총 표대결…핵심안건 1건 가결·1건 부결(종합)
배당안 61% 찬성 '통과'…신주발행 대상 확대안 53% 찬성에도 '부결'
양측 서로 '승리' 주장…업계 평가도 '과반 승리' vs '비토권 확인' 엇갈려
경영권 갈등 노출에 '계열분리' 수순 가능성도 거론




(서울=연합뉴스) 김동규 기자 = 고려아연[010130]이 최대주주인 영풍과 주주총회에서 첫 표 대결을 벌여 핵심안건 2건을 놓고 '1승 1패'를 거뒀다.
지난해 주총은 갈등 없이 개최됐지만, 올해는 핵심 안건 1건이 영풍 측의 반대로 부결되면서 경영권 갈등을 노출했다.
고려아연은 19일 오전 서울 강남구 영풍빌딩에서 정기 주주총회를 열고 2023년도 재무제표 승인안, 정관 일부 변경안, 이사·감사 선임안, 이사 보수 한도 승인안 등을 상정했다.
고려아연은 고(故) 장병희·최기호 창업주가 세운 회사로, 영풍그룹 핵심 계열사다. 현재 고려아연은 최씨 일가가, 영풍그룹과 전자 계열사는 장씨 일가가 각각 담당하고 있다.
업계에서는 고려아연 최윤범 회장 측이 우호 지분을 포함해 33.2%, 영풍 장형진 고문 측이 약 32%의 지분을 각각 보유하고 있어 이날 주총 표 대결 여부에 관심이 쏠렸다.



고려아연과 영풍 측은 이날 2건의 안건을 놓고 표 대결을 벌였다. 2건 가운데 배당 결의안은 가결됐고, 정관 일부 변경안은 부결됐다.
1호 안건으로 상정된 배당 관련 결의안은 61.4%의 찬성으로 통과됐다.
지난달 고려아연은 5천원의 결산 배당을 통해 지난해 주당 1만5천원의 현금배당을 진행하겠다는 방침을 공시한 바 있다.
그러나 영풍 측은 배당액이 전년(2만원)보다 줄어들기 때문에 배당금을 늘려야 한다고 반대 입장을 밝혀왔다.
앞서 ISS와 글래스루이스 등 국내외 의결권 자문사들은 1호 안건에 대해 찬성을 권고해 배당안 가결이 유력한 것으로 점쳐졌다.
캐스팅보트를 쥔 것으로 평가됐던 국민연금(지분 약 8%)도 이날 모든 안건에서 고려아연 편에 선 것으로 나타났다.
2-2호 안건으로 올라온 정관 변경의 건은 53.0%의 찬성을 받았으나 부결됐다. 정관 변경은 특별결의 사항이어서 출석 주주 3분의 2 이상의 찬성을 얻어야 통과된다.
이 안건의 핵심은 신주 발행 대상을 외국 합작법인으로 제한하는 규정을 삭제하는 것이다.
고려아연은 상장사협의회가 권고하고 97%에 달하는 상장사가 도입한 표준 정관을 도입하려는 것으로, 국제표준에 부합하는 경영 시스템 구축을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아울러 이차전지 소재 등의 분야로 사업을 확장하기 위한 투자금 확보와 협력 기업과의 관계 강화를 위해 정관 변경이 필요하다는 입장이었다.
그러나 영풍 측은 신주 발행으로 기존 주주 지분 가치가 희석될 우려가 있다며 반대했다.
업계에서는 유상증자를 통해 기존 지분이 희석되면 영풍 측의 지분율은 줄어들고, 고려아연 측은 우호 지분을 확보할 수 있다는 점에서 지분 경쟁 이슈로 해석하는 시각이 우세했다.
핵심안건 1건 가결, 1건 부결 결과를 두고 양측은 서로 '승리'를 주장했다.
고려아연 관계자는 "배당안이 압도적인 지지를 받아 통과돼 경영진에 대한 주주 신뢰가 확인됐다"면서 "다만 정관 변경안은 특별결의 사안이라 애초 장씨 일가의 반대만으로도 통과가 불가능한 상황이었는데, 과반의 지지를 확보해 우리가 사실상 승리한 셈"이라고 평가했다.
반면, 영풍은 정관 변경안을 부결시키며 실질적으로 경영권에 제동을 걸었다는 데 의미를 부여했다.
영풍은 주총 직후 보도자료에서 "많은 주주들이 표를 모아 줘 주주권을 침해하는 현 경영진의 전횡에 제동을 걸 수 있게 됐다"며 "앞으로도 전체 주주의 권익 보호와 가치 제고에 더욱 힘쓰겠다"고 밝혔다.
업계에서도 이날 '1승 1패' 결과를 두고 평가가 엇갈렸다.
핵심안건 2건 모두 과반의 지지를 가져간 고려아연의 승리로 평가하는 시각이 있는 반면, 고려아연의 중요한 의사결정에 있어 영풍의 '비토권'(거부권)을 확인했다는 점에서 영풍의 승리로 평가하는 시각이 공존한다.
고려아연은 이날 최 회장을 사내이사에, 장 고문을 기타 비상무이사에 각각 재선임하는 안건도 통과시켰다.
업계 관계자는 "이번 주총을 계기로 창업주 집안 간 갈등이 표면화되면서 앞으로도 양측이 경영권을 놓고 사사건건 충돌할 것으로 보인다"며 "이 때문에 고려아연이 결국 계열분리 수순을 밟을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고 말했다.
dkkim@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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