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자 최대병원 재차 급습 이스라엘…기자·의료진 옷벗겨 구금"

입력 2024-03-21 08:57  

"가자 최대병원 재차 급습 이스라엘…기자·의료진 옷벗겨 구금"
알자지라·알시파 병원 관계자 주장…가자 보건부는 고문 의혹도 제기
"언론인 체포 기록 없다" 이스라엘군은 부인



(서울=연합뉴스) 황철환 기자 = 팔레스타인 가자지구내 최대 의료기관인 알시파 병원을 재차 급습한 이스라엘군이 현지 언론인과 의료진을 벌거벗긴 채 구금하는 행태를 보였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20일(현지시간) 미국 CNN 방송에 따르면 아랍권 매체 알자지라는 성명을 통해 지난 18일 가자지구 북부 알시파 병원에 진입한 이스라엘군이 자사 소속 취재진을 체포하고 "심한 폭행을 가했다"고 주장했다.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 소탕을 명분으로 작년 11월 이미 한차례 알시파 병원을 수색했던 이스라엘군은 18일에도 재차 병력을 투입했다.
이스라엘군은 알시파 병원내 환자와 민간인들 사이에 숨어 있던 하마스 고위급 인사를 포함, 300명이 넘는 '테러 공작원'을 체포했다고 밝혔지만 이 과정에서 과도한 폭력과 모욕적 대우가 있었다는 게 알자지라의 주장이다.
알자지라 기자 이스마일 알굴은 CNN 인터뷰에서 자신을 포함한 알자지라 취재진이 안대가 씌워지고 속옷만 남기고 벌거벗겨진 채 12시간 동안 비오는 야외에 구금됐다고 말했다.
그의 동료인 알자지라 소속 언론인 사메르 타라지는 새벽 두시께 업무를 막 마치자마자 이스라엘군이 알시파 병원을 급습해 붙들리는 신세가 됐다면서 결국 풀려나긴 했지만 "신분증과 휴대전화는 돌려받지 못했다"고 토로했다.
반면, 이스라엘군은 알굴을 비롯한 알자지라 취재진을 알시파 병원에서 체포한 기록이 없다는 입장이라고 CNN은 전했다.



알시파 병원 외과 과장인 마르완 아부 사다는 이스라엘군의 급습 당시 자신은 병원에 없었지만 남성 의료진들은 옷이 벗겨진 채 "여러 시간 동안 추위에 방치됐다"는 것이 동료들의 전언이라고 말했다.
아부 사다는 "그들(이스라엘군)은 그들의 얼굴을 카메라로 스캔하고 한명씩 끌고가 모욕적인 조사를 진행했다"면서 "다수가 체포돼 알 수 없는 장소로 옮겨졌고, 반라의 상태로 (가자지구) 남쪽으로 내몰린 이들도 있었다"고 말했다.
이스라엘군은 하마스가 가자지구내 대형 병원들을 군사적으로 악용하고 있으며, 의료진을 비롯한 병원 관계자들도 이를 묵인해 왔다고 주장한다.
특히 알시파 병원은 하마스의 핵심 지휘시설 등이 숨겨져 있는 곳이며 작년 11월 병력을 투입해 조사를 진행했을 때도 지하에서 하마스 땅굴과 무기 등이 발견됐다는 것이 이스라엘군의 입장이다.
국제법상 병원에 대한 공격은 전쟁범죄로 간주될 수 있다.
해당 병원이 군사적 목적으로 이용된다면 국제 인도주의법에 따른 보호대상에서 제외돼 합법적 표적이 될 수 있지만, 이 경우에도 환자와 의료진은 여전히 보호받아야 하며 공격이 이뤄질 때에는 사전에 경고해 대피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하마스의 통제를 받는 가자지구 보건부는 이스라엘군이 18일 알시파 병원을 급습했을 당시 약 3천명의 피란민과 환자, 의료진이 병원 내부에 머물고 있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달아나려는 이들은 이스라엘 저격수의 총격을 받았고, 병원내 민간인들은 심문과 살해, 고문 등이 자행됐음을 증언했다고 주장했다.



한편, 국제언론단체인 언론인보호위원회(CPJ) 집계에 따르면 하마스의 기습공격으로 가자 전쟁이 발발한 작년 10월 7일 이후 현재까지 숨진 언론인의 수는 최소 95명이라고 CNN은 전했다.
이스라엘군은 가자지구에서 활동하는 팔레스타인인 출신 언론인 상당수가 하마스 조직원이거나 이에 동조하는 인물들이라는 주장을 펼치고 있다.
지난달에는 가자지구 최남단 도시 라파에서 이스라엘군 공습으로 부상한 알자지라 소속 기자들 중 한 명이 작년 10월 7일 이뤄진 이스라엘 기습공격에 관여한 하마스 지휘관으로 확인됐다고 밝히기도 했다.
hwangch@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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