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승기] 넓고 조용하다…현대차 스타리아 하이브리드

입력 2024-03-22 08:30  

[시승기] 넓고 조용하다…현대차 스타리아 하이브리드
디젤·LPG 이어 하이브리드 출시…진동·가속력은 아쉬움

(서울=연합뉴스) 김보경 기자 = 스타리아는 현대차가 기아 카니발이 독주하고 있는 국내 미니밴 시장을 겨냥해 야심차게 내놓은 다목적차량(MPV)이다.
스타리아는 지난 2021년 첫 출시 당시 우주선을 연상시키는 미래지향적 디자인으로 큰 관심을 받았다. '학원차'라고 불릴 정도로 투박했던 스타렉스 후속 차량으로서는 획기적 디자인이었다.
하지만 스타리아는 연비와 승차감 등에서 밀리며 '아빠차' 카니발의 높은 벽을 넘지 못했다.
여기에 일본 도요타가 시그니처 모델 알파드를 앞세워 국내 시장을 공략하자, 스타리아는 기존 디젤, LPG에 더해 하이브리드 구동계를 추가해 고객에게 돌아왔다.



지난 20일 경기도 현대모터스튜디오 고양 주차장에서 스타리아 하이브리드 7인승 모델(라운지 트림)을 처음 마주했다.
외관은 이전과 크게 달라진 점이 없었다.
전면부의 얇고 긴 주간주행등과 아이스 큐브 타입 LED 램프도 여전했다, 다만 휠 컬러를 고광택블랙 색상으로 맞추면서 이전보다 세련된 느낌이 강조됐다.
먼저 뒷좌석의 승차감을 알아보기 위해 '쇼퍼 드리븐'(Chauffeur-driven·운전기사가 운전하는 차) 시승에 나섰다.



파워 슬라이딩 도어를 열자 예전보다 열리는 속도가 줄어들었다는 느낌을 받았다. 아이들이 자주 이용하는 차량인 만큼 안전 강화를 위해 속도를 조절했다는 설명이 돌아왔다.
2열에 올라타자 넓은 공간감이 물씬 느껴졌다.
그도 그럴 것이 좌석에 앉으니 키가 작은 성인이 발을 뻗을 수 있을 정도로 공간이 넉넉했다.
물론 컨트롤러로 좌석 온도와 각도를 조절하고, 안마기까지 작동시킬 수 있었던 알파드에 비해선 시트 기능은 뭔가 심심했지만 2열 공간 자체는 활용도가 컸다.
주행 시 승차감도 나쁘지 않았다.
하이브리드차는 전기모터와 엔진이 함께 작용하면서 갑자기 '쿨렁' 대는 느낌이 승차석까지 전달되는데 고속 주행에서도 이러한 느낌은 별로 없었다.
다만 1천990㎜에 이르는 높은 차체 때문인지 속도를 높이거나 거친 노면을 달릴 때는 흔들림이 다소 느껴졌다.



약 20㎞ 정도의 쇼퍼 시승을 마치고, 파주의 한 카페까지 운전대를 잡았다.
스타리아 하이브리드에는 전방 주차 거리 경고와 하이패스, 미세먼지 센서 등 사양들이 기본으로 탑재됐다. 이전에는 볼 수 없었던 C타입 USB 충전기도 운전석 아래 눈에 띄었다.
최근 가족여행을 가기 위해 스타리아를 빌렸는데 당시 차량이 디젤 엔진이라 운전 시 소음이 커 3열에 앉은 아들한테 소리를 높여 이야기했던 기억이 났다.
그런 만큼 운전하며 풍절음 등 소음을 계속 확인했다.
그 결과 스타리아 하이브리드의 가장 큰 장점은 정숙성이라는 판단이 들었다. 윈드실드와 이중 접합 차음 유리가 제대로 역할 한 덕분이었다.
고속도로에서 시속 80㎞ 정도까지는 전기차 모드가 적용되더니 속도가 더 올라가자 엔진이 개입하며 소리가 조금 커졌다.
1.6 터보 하이브리드 엔진이 탑재된 스타리아의 최고 출력은 245마력이지만 높은 차체 때문인지 가속력은 기대에는 조금 미흡했다. 다만 가족용으로 주로 활용되는 차인 만큼 시내 주행에서는 모자람이 없었다.
하이브리드차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바로 연비다.
시승을 마치고 연비를 확인하니 11.9㎞/L이 찍혀있었다.
스타리아 라운지 하이브리드의 인증 연비인 복합 12.4㎞/L에는 못 미쳤지만, 넓은 공간감을 제공하는 실용적인 미니 밴을 찾는 사람들에게는 좋은 선택지가 될 듯싶었다.
vivid@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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