印검찰, 총선 앞두고 야권 핵심 지도자 델리 주총리 전격 체포

입력 2024-03-22 12:49  

印검찰, 총선 앞두고 야권 핵심 지도자 델리 주총리 전격 체포
"뇌물 혐의" 적용…야당 '정치 탄압' 주장하며 반발


(자카르타=연합뉴스) 박의래 특파원 = 인도 총선을 앞두고 야권 핵심 정치인인 델리 주총리가 뇌물수수 혐의 등으로 전격 체포됐다.
21일(현지시간) 인도 일간 힌두스탄타임스 등에 따르면 인도 금융범죄수사국(ED)은 전날 아르빈드 케지리왈 델리 주총리를 체포했다.
ED는 케지리왈 주총리가 뇌물을 받고 2021년 델리 주정부가 주류 판매에 대한 규제를 없앤 것으로 보고 있다.
2021년 델리주는 정부가 독점하던 주류 판매 규제 정책을 없애고 민간 업체도 주류를 판매할 수 있도록 했다. 하지만 이 정책은 논란 끝에 2022년 철회됐다.
케지리왈 주총리가 체포되자 지지자들은 그의 집으로 모여 구호를 외치며 체포에 항의하는 시위를 벌였다.
또 케지리왈 주총리가 이끄는 보통사람당(AAP)은 정부가 오는 4월부터 시작되는 총선을 앞두고 그를 견제하기 위해 정치적 탄압을 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AAP는 인도 북부 지역에서 나렌드라 모디 총리가 이끄는 집권당 인도국민당(BJP)과 경쟁 관계이며, 총선을 앞두고 20여개 야당이 형성한 야권 연합 인도국민발전통합연합(INDIA)에 속해있다.
아티시 델리 주정부 재무장관은 이번 사건에 대해 BJP가 꾸민 '정치적 음모'라며 "그가 체포됐지만 그는 여전히 주총리이며 필요하면 감옥에서 주정부를 운영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인도 초대 총리 자와할랄 네루의 증손자이자 또다른 야권 핵심 지도자인 라훌 간디 전 인도국민회의(INC) 총재도 소셜미디어(SNS)를 통해 "선출직 총리가 체포되는 사건이 흔한 일이 됐다"며 정부가 선거를 앞두고 야권 인사들을 탄압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간디 전 총재의 말처럼 인도에서는 총선을 앞두고 야당 인사들이 체포되는 사례가 늘어나고 있다.
ED는 지난달에도 동부 자르칸드주 주총리인 헤만트 소렌을 공공부지 불법 매각 혐의로 체포했다.
소렌 주총리 역시 야권 연합에 속한 인물이다.
지난해에는 케지리왈 주총리와 같은 혐의로 AAP의 2인자이자 델리주 부총리인 마니시 시소디아와 AAP 소속 산제이 싱 연방상원 의원을 체포했다.
지난해 3월에는 간디 전 총재가 모디 총리 명예훼손 혐의로 징역 2년 형을 선고받았다가 그해 8월 대법원이 선고유예 판결을 하면서 겨우 하원의원 자격을 유지할 수 있었다.
인도 총선은 오는 4월 19일부터 시작돼 한 달여 동안 진행된다. 모디 총리는 이번 총선을 통해 3연임을 노리고 있다.


laecorp@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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