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패션, 글로벌 위상 높아졌다…파리 패션위크 진출 잇달아

입력 2024-03-24 07:01  

K-패션, 글로벌 위상 높아졌다…파리 패션위크 진출 잇달아
타임, 처음 파리 패션위크서 프레젠테이션…삼성물산 준지도 호평


(서울=연합뉴스) 차민지 기자 = "이번 타임 컬렉션은 아주 우아합니다. 하나만 고르기 어려울 정도로 모든 컬렉션을 다 갖고 싶네요."
"타임 컬렉션도 정말 마음에 들었습니다. 스타일링, 테일러링 등 모든 작업이 정말 멋졌어요."
지난달 29일 한섬[020000] 여성복 브랜드 타임이 2024년 FW(가을·겨울) 파리 패션위크에서 진행한 단독 프레젠테이션에서는 패션 관계자들의 호평이 이어졌다.
1993년 출시한 타임이 글로벌 패션 시장에 진출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타임은 파리 패션위크에서 신제품 350여종을 선보였다.
한섬 타임 관계자는 24일 "이번 프레젠테이션을 위해 샤넬, 디올, 까르띠에 등 럭셔리 브랜드 패션쇼를 맡아 온 글로벌 전문 마케팅 기업과 제작 책임자, 사진작가 등을 영입했다"고 설명했다.
패션업계에 따르면 한섬 타임 사례처럼 국내에서 탄탄한 인지도를 쌓은 K-패션 브랜드들이 패션의 본고장이라 불리는 파리 패션위크에 성공적으로 진출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
파리 패션위크는 뉴욕, 런던, 밀라노와 함께 4대 패션위크로 불린다.
파리는 진입장벽이 높아 K-브랜드가 진출하기 쉽지 않았으나, 최근 성공적으로 프레젠테이션을 진행하는 K-브랜드가 늘어나고 있다고 업계는 설명했다.

한섬의 캐주얼 브랜드 시스템·시스템옴므도 지난 1월 파리 패션위크에 참여해 컬렉션을 공개했다.
시스템·시스템옴므는 국내 토종 패션 브랜드로는 유일하게 2019년부터 매년 두 차례씩 파리 패션위크에 참가하고 있다.
시스템·시스템옴므의 홀세일(도매) 쇼룸에서는 역대 가장 많은 100여개 업체가 홀세일 상담을 진행했으며 이 중에는 덴마크·쿠웨이트 등 기존 거래가 없던 신규 국가 바이어가 다수 포함됐다고 한섬은 전했다.
시스템·시스템옴므의 올해 글로벌 홀세일 수주 실적은 파리 패션위크 참가 첫해인 2019년 대비 5배 이상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이런 반응에 힘입어 한섬은 오는 6월 프랑스 파리에 시스템·시스템옴므의 글로벌 플래그십 스토어를 개점할 계획이다.
한섬이 해외에서 자사 브랜드 단독 플래그십 스토어를 여는 건 창사 이래 처음이다.
최근에는 유럽 현지 소비자들에게 브랜드 홍보와 함께 온라인 제품을 판매하는 시스템·시스템옴므 단독 글로벌 온라인 플랫폼도 개설했다.

삼성물산[028260] 패션 부문 글로벌 브랜드 준지도 지난 1월 파리 패션위크에서 컬렉션을 선보여 호평받았다.
준지는 시즌 컬렉션 테마를 '익센트릭'(ECCENTRIC·괴짜)으로 잡고 벨벳과 스팽글 등을 활용한 다양한 옷을 선보였다.
준지는 중국·프랑스 등 전 세계적으로 130여 개의 매장에 입점해 홀세일 비즈니스를 전개하고 있다.
준지 관계자는 "준지는 지난 2021년부터 매년 전년 대비 두 자릿수 이상 매출 신장률을 거두고 있다"며 "해외 사업의 3개년 평균 성장률은 30∼40%에 이른다"고 말했다.
이어 "올해 하반기부터 중국을 시작으로 중기적으로 일본 등에 진출하는 단계적 글로벌 확장 계획을 준비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직접 패션위크에 참여하진 않지만, 협업 제품을 공개하는 방식으로 파리 패션위크의 홍보 효과를 노리는 브랜드도 있다.
LF가 전개하는 리복은 1세대 디자이너 브랜드 송지오와 협업한 '프리미어 플로트직 쉐도우 스니커즈'를 국내에 출시하기 전인 지난 1월 파리 패션위크 송지오 컬렉션에서 공개했다.
리복은 그보다 앞서 송지오와 협업한 스니커즈 '클럽C 레거시 테슬'을 지난해 11월 공식 출시 이전인 지난해 6월 파리패션위크 송지오 컬렉션에서 커스텀 제품으로 공개하기도 했다.
패션업계 관계자는 "파리 패션위크에 참가하는 것만으로도 패션 시장을 선도하는 이미지를 줄 수 있다"며 "전 세계 바이어들에게 브랜드를 알리고 네트워크도 구축할 기회의 장"이라고 말했다.

chacha@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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