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OCI 통합 가를 '운명의 한 주'…가처분·주총 앞둬

입력 2024-03-24 10:16  

한미-OCI 통합 가를 '운명의 한 주'…가처분·주총 앞둬
'통합 반대' 장·차남 제기 가처분 신청, 금주 결정 전망
28일 한미사이언스 주총, 통합 찬·반 측 새 이사진 후보 표결



(서울=연합뉴스) 나확진 기자 = 국내 기업사에서 찾아보기 힘든 '이종 결합'으로 관심을 끈 신약개발 전문 한미약품그룹과 소재·에너지 전문 OCI그룹의 통합 성사 여부가 이번 주 판가름 난다.
24일 제약·바이오 업계에 따르면 그룹 통합에 반대하는 한미그룹 창업주 장·차남 임종윤·종훈 형제가 법원에 낸 가처분 신청 결과가 이번 주중 나올 전망이다.
또 28일 열릴 한미그룹 지주사 한미사이언스 정기 주주 총회에서는 통합을 추진한 송영숙 한미그룹 회장 등 현 경영진과 이를 반대하는 임종윤 사장 측이 각각 내세운 새 이사진 후보를 놓고 표 대결이 벌어진다.
가처분과 주총 모두 양측이 첨예하게 맞서고 있어 어느 한쪽의 우위를 쉽게 예단하기는 어려운 상황이다.
가처분 사건은 통합 방법 가운데 하나로 한미사이언스가 OCI홀딩스에 유상증자 형태로 일부 지분을 넘기기로 한 데 대해 임종윤 사장 측이 "경영권 분쟁 상황에서 이뤄진 3자 배정 유상증자는 무효"라고 주장하면서 신주발행을 막아달라고 수원지법에 제기했다.



두 차례 열린 심문에서 양측은 통합 결정이 있기 전 한미사이언스가 경영권 분쟁상태에 있었는지 뿐 아니라 신주발행이 경영상 목적에 필요한 것인지, 통합과정에서 임종윤 사장 등 주주권리 침해가 있었는지 등 여러 쟁점을 놓고 팽팽한 공방을 벌였다.
법원이 가처분 신청을 기각한다면 법적 논란이 일단락되며 통합 절차에 탄력이 붙겠지만, 가처분을 받아들인다면 신주발행을 통해 OCI가 갖게 될 한미사이언스 지분이 예정대로 이전되지 못하며 통합에 제동이 걸릴 수 있다.
28일 주총에서는 앞으로 한미그룹 경영을 이끌어갈 새 이사진을 놓고 통합 찬반 양측이 각자 후보를 내세우며 맞서고 있다.
송 회장 등 현 경영진은 장녀 임주현 그룹 전략기획실장과 통합 파트너인 이우현 OCI홀딩스 회장을 사내이사로 선임하는 것을 포함해 6명의 선임안을 제출했다.
반면, 임종윤·종훈 사장 측은 자신들을 사내이사로, 임종윤 사장이 최대 주주인 바이오기업 디엑스앤브이엑스의 권규찬 대표 이사를 기타비상무이사로 선임해 달라는 것을 포함해 5명의 선임안을 주주제안했다.
주총에서는 양측 후보자 11명 선임안을 일괄 상정해, 다득표순으로 최대 6명이 선임되게 된다.
현 이사진이 송 회장을 포함해 4명인 만큼, 임종윤 사장 측이 제안한 후보가 모두 선임된다면 이사회 과반을 차지해 통합 결정을 되돌릴 수도 있다.
국내외 의결권 자문사들은 엇갈린 의견을 냈다. 한국ESG기준원은 임종윤 사장 측 이사진 선임안 5건 가운데 4건에 대해 찬성 권고했고, 글래스루이스는 회사 측 후보를 전원 찬성하고 임종윤 사장 측 후보는 전원 반대했으며, ISS는 양측 모두에 대해 일부 후보 찬성·일부 반대를 권고했다.



송 회장과 임주현 실장이 지분 21.86%를, 임종윤·종훈 형제가 20.47% 지분을 가진 상황에서 양측은 주총 직전까지 기관투자자와 소액주주 등의 표심을 얻기 위해 치열한 경쟁을 벌일 전망이다.
12.15% 지분을 보유해 한미그룹 창업주 일가를 제외하고는 가장 지분이 많은 신동국 한양정밀 회장이 전날 입장문을 통해 임종윤·종훈 형제 지지 의사를 밝힌 가운데, 7.66% 지분을 가진 국민연금은 아직 의결권 행사 방침을 밝히지 않았다.
rao@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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