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남미 방산수출 새역사…HD현대重, 수조원대 페루 함정 건조(종합2보)

입력 2024-03-29 10:21  

중남미 방산수출 새역사…HD현대重, 수조원대 페루 함정 건조(종합2보)
한국의 중남미 방산수출 70년 사상 최대…"30년간 추가 독점 계약"
우선 6천억원대 페루 함정 4척 수주…설계·기자재 공급·기술 지원
페루 방산업체 측 "기술이전 수준·건조 경험 등 종합적 고려"



(멕시코시티·서울=연합뉴스) 이재림 특파원 한상용 기자 = 페루 해군이 전력 및 유관 산업 강화를 위해 추진한 함정 건조 프로젝트 사업자로 HD현대중공업[329180]을 낙점했다.
1차는 6천억원대 규모로, 한국의 중남미 방산수출 역사상 역대 최대 금액이다. 여기에 더해 앞으로 30년간 추가 독점 계약을 할 수 있는 지위를 확보해 수조원대 사업으로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28일(현지시간) 페루 해군 국영 방산업체(조선소)인 시마 페루(SIMA PERU)와 외교 당국에 따르면 HD현대중공업은 군함 공동생산 조선소 인프라 구축과 관련 기술 개선을 목표로 페루 정부에서 진행 중인 사업자에 최종 선정됐다.
HD현대중공업은 29일 보도자료를 통해 3천400t급 호위함 1척, 2천200t급 원해경비함 1척, 1천500t급 상륙함 2척 등 4억6천290만달러(약 6천241억원) 규모의 함정 4척에 대한 현지 건조 공동생산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다고 밝혔다.
이는 한국이 중남미에 방산수출을 시작한 지 70년 역사상 역대 최대액이다.
HD현대중공업은 시마 페루와 협력해 2029년까지 이들 함정을 순차적으로 페루 해군에 인도할 계획이다.
HD현대중공업이 함정 설계와 기자재 공급·기술 지원을 수행하고, 시마 페루는 최종 건조를 맡게 된다.
시마 페루도 먼저 상륙함 2척과 OPV(원해경비함) 및 호위함(다목적함) 각각 1척을 HD현대중공업과 공동 건조한다고 밝혔다.
시마 페루는 관련 성명에서 "이번 프로젝트를 위해 우리는 여러 나라 대사관에 참여할 의향이 있는 업체가 있는지를 요청했다"며 "프로젝트 참여 신청을 한 업체들을 대상으로 기술 이전 수준, 산업체 규모, 방위산업 참여 경험도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HD현대중공업을 최종 사업자를 선정했다"고 설명했다.
페루 측은 한국의 HD현대중공업을 비롯해 독일, 스페인, 미국, 프랑스, 이탈리아, 네덜란드, 영국 소재 업체들에 사업 제안서 제출 의사를 타진했다고 밝혔다.
시마 페루는 "모든 업체가 높은 수준의 경험을 갖춘 세계적 수준의 기업들이었다"며 "관련 산업 활동에 있어서 우리와의 협력 수준을 높이는 데 관심을 보여준 각국 정부에 감사드린다"고 덧붙였다.



HD현대중공업은 여기에 더해 향후 30년 동안 시마 페루 측과 군함 건조 사업자로 독점 계약할 수 있는 사업자 지위도 얻었다.
이는 앞으로 HD현대중공업 측이 먼저 사업을 포기하겠다는 의사를 밝히기 전까지 사실상 페루 해군에 함정을 독점적으로 공급할 수 있다는 뜻이다.
전체 함정 대수는 이번 계약 완료 과정에 공개되지는 않았으나, 앞서 페루 정부는 해군 함대를 현대화하기 위해 총 23척의 선박을 건조할 계획을 밝힌 바 있다.
HD현대중공업은 오는 4월 예정된 본계약이 체결되면 향후 페루 해군 전력 증강을 위한 전략적 파트너로서 협력을 이어갈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HD현대중공업이 후속 사업을 수주할 가능성도 더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이를 고려하면 전체 사업비 규모는 수조원대로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조선소는 수도 리마 인근 카야오 항에 마련된다.
페루는 여기에 더해 올 연말에 운영을 시작할 예정인 창카이 메가 포트(초대형 항만)에 대형 화물선을 수리할 수 있는 새로운 시설을 갖출 예정이다.
창카이 항구는 중국 국유해운사인 중국원양해운(코스코·COSCO)에서 건설 중이다.
중남미와 북미, 아시아를 연결하는 허브 항만 건설을 목표로 진행 중인 이 사업은 페루에서 열릴 예정인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개최에 맞춰 마무리될 것으로 전망된다.
walden@yna.co.kr
gogo213@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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