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어 가사 40년새 더 단순해져…분노·자기집착적으로 변화"

입력 2024-03-29 15:32  

"영어 가사 40년새 더 단순해져…분노·자기집착적으로 변화"
1980∼2020년 발표된 팝·록·랩 등 1만2천여곡 분석


(서울=연합뉴스) 김계환 기자 = 지난 40년간 영어로 된 노래 가사가 더 간단해지고 반복적인 형태로 변했으며 분노와 자기 집착적인 내용을 담은 가사도 많아졌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28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가디언에 따르면 오스트리아·독일 연구팀은 지난 1980∼2020년에 발표된 영어 노래 1만2천여곡의 가사를 분석한 결과를 개방형 정보열람 학술지 '사이언티픽 리포트'(Scientific Reports)에 발표했다.
연구팀은 랩, 컨트리, 팝, R&B, 록 등 다양한 장르의 분석 대상곡 가사에 표현된 감정과 사용 단어의 양, 단어의 반복 정도를 분석했다.
그 결과 모든 장르의 노래 가사가 더 단순하고 반복적인 형태로 바뀐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팀은 가사에 분노와 자기 집착적인 내용이 늘어났으며 '나'(me)와 '내 것'(mine) 같은 단어도 더욱 자주 사용됐다고 말했다.
음악 장르 중에서는 랩 음악에서 반복적인 가사가 가장 많이 늘어났으며 다른 장르의 음악 가사보다 분노를 표현한 내용도 많았다고 연구팀은 설명했다.
연구팀은 간단하고 반복적인 가사의 특징을 대표할 수 있는 특정 아티스트를 지목하지는 않았다. 다만 1960∼70년대를 풍미한 미국의 전설적인 싱어송라이터 밥 딜런이 2016년 노벨 문학상을 받은 사실을 언급했다.
이 논문의 교신저자인 에바 찬겔레 오스트리아 인스브루크대 컴퓨터공학과 교수는 가사가 특정 문화의 가치와 정서, 고민이 시간에 따라 어떻게 변화하는지 보여주는 "사회의 거울"이라고 말했다.
이번 연구 결과는 지난 수십년간 가사에서 기쁨과 긍정적인 내용은 감소한 데 비해 분노, 혐오, 슬픔을 표현한 내용은 늘었다는 이전 연구 결과와도 부합한다고 찬겔레 교수는 설명했다.
찬겔레 교수는 또한 음악을 듣는 방법도 1980년대 카세트테이프와 LP에서 1990년대 CD를 거쳐 현재는 스트리밍으로 변화했다면서 "지난 40년간 음악을 생산하고 소비하는 방식이 급격하게 변화했다"고 부연했다.
kp@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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