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황, 건강 우려 속 부활 성야 미사 집전…'희망' 강조(종합)

입력 2024-03-31 12:37  

교황, 건강 우려 속 부활 성야 미사 집전…'희망' 강조(종합)
'전쟁에 부서진 평화' 거론하면서도 "'희망의 종말' 돌은 치워져 있었다"
"가끔 숨 가빴지만 2시간 미사 집례"…부활절 미사도 집전 예정



(서울=연합뉴스) 김정은 기자 = 프란치스코 교황이 30일(현지시간) 신자들에게 슬픔과 두려움 등 역경에 짓눌릴 때도 계속 믿음을 가질 것을 촉구했다고 로이터 통신이 전했다.
최근 건강 우려를 자아낸 프란치스코 교황은 부활 대축일(부활절) 전야인 이날 6천명이 참석한 가운데 바티칸 성베드로대성당에서 열린 부활 성야 미사를 집전하면서 이 같이 말했다.
바티칸 관영매체 바티칸 뉴스, 가톨릭뉴스통신(CNA)에 따르면 교황은 강론에서 예수의 부활 때 그의 무덤을 봉인하고 있던 돌이 치워진 이야기를 담은 복음에 대해 언급하면서 돌은 희망의 종말을 나타낸다고 말했다.
교황은 "우리도 삶에서 열정과 인내의 힘을 앗아가는 모든 상황에서 그러한 묘석과 맞닥뜨린다"면서 또 우리는 "더 정의롭고 인간적인 도시와 사회를 구축하려는 노력과, 잔인한 증오와 전쟁의 잔혹함에 의해 산산이 부서진 평화에 대한 열망을 막으려는 이기심과 무관심의 '고무벽'에서" 그러한 묘석들과 맞닥뜨린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돌은 이미 치워져 있었다는 복음의 내용을 상기시키면서 '희망'을 강조했다.
이날 미사에서 캄캄한 어둠 속에서 초에 불을 밝히는 의례 뒤 교황은 10분간 이탈리아어로 강론했으며, 큰 어려움 없이 말했다고 AFP는 전했다.
교황은 이후 한국인 2명, 이탈리아인 4명 등 8명의 성인에게 세례를 줬다.
올해 87세의 프란치스코 교황은 최근 감기와 기관지염에 시달리면서 건강 우려를 자아냈으나 이날은 2시간이 넘는 미사를 집례했다.
로이터는 교황의 목소리는 가끔 쉰듯하기도 했고 숨이 가쁜 것처럼 들리기도 했지만, 한페이지가 넘는 분량의 강론을 포함해 준비한 원고를 모두 읽었다고 전했다.
교황은 또 미사 뒤 휠체어를 타고 떠나면서 신자들에게 웃어보이며 손을 흔들기도 했다.

교황은 최근 일부 일정을 취소하거나 강론을 건너뛰기도 했고, 보좌관에게 원고 대독을 맡기기도 했다.
특히 전날 교황이 당초 참석 일정을 취소하고 로마 콜로세움에서 열린 성금요일 '십자가의 길' 행렬에 불참하면서 다시 한번 건강에 대한 우려를 자아냈다.
교황청 공보실은 당시 "내일 부활 성야와 일요일 부활절 미사를 고려해 건강을 지키기 위해 교황이 오늘 저녁 카사 산타 마르타(숙소)에서 콜로세움에서 열린 십자가의 길 행렬을 지켜볼 것"이라고 밝혔다.
주님 수난 성지주일을 시작으로 오는 31일 부활절까지 이어지는 성주간은 가톨릭에서 가장 중요한 시기로 인식되는 만큼 예식이 빼곡하다.
교황은 앞서 성목요일인 28일에는 바티칸 바오로 6세 홀에서 열린 수요 일반알현에서 휠체어를 타는 대신 지팡이를 짚고 입장해 직접 준비한 원고를 읽는 등 한결 건강해진 모습으로 신자들을 맞았다.
또 같은 날 로마 교외 교도소를 찾아 재소자들의 발을 직접 씻겨주는 세족례를 하기도 했다.
교황은 31일 부활절 미사와 강복 '우르비 에트 오르비'(Urbi et orbi·라틴어로 '로마와 온 세계에'라는 뜻)로 성주간을 마무리할 예정이다.
kje@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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