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왕이 "디리스킹, 유럽 이익에 안맞아…유럽·중국, 서로 필요"

입력 2024-04-01 18:44  

中왕이 "디리스킹, 유럽 이익에 안맞아…유럽·중국, 서로 필요"
프랑스 외교장관과 베이징서 회담…"프랑스와 전략 소통·다자 협조 계속"


(베이징=연합뉴스) 정성조 특파원 = 중국 외교 사령탑인 왕이 중국공산당 중앙외사판공실 주임(외교부장 겸임)이 유럽이 미국 주도의 대(對)중국 '디리스킹'(de-risking·위험 제거)에 참여하는 것은 유럽의 이익에 맞지 않는다는 입장을 거듭 강조했다.
1일 중국 외교부에 따르면 왕 주임은 이날 베이징에서 스테판 세주르네 프랑스 외교장관을 만나 "중국과 유럽 사이에는 근본 이익의 충돌도, 지정학적 전략 모순(문제)도 없다"며 "중국-유럽 관계의 올바른 지위는 파트너, 주된 기조는 협력, 핵심적 가치는 자주, 발전 전망은 호혜"라고 말했다.
왕 주임은 "유럽은 중국을 필요로 하고, 중국 역시 유럽을 필요로 한다"며 "중국과의 협력을 줄이는 디리스킹은 유럽의 이익에 부합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상호 의존은 글로벌 분업의 결과이고, 이익 융합은 일종의 안전 보장"이라며 "중국과 유럽은 응당 덧셈을 더 많이 하고 뺄셈을 적게 해 협력의 케이크를 키우고, 중국-유럽 관계의 건강하고 안정적인 발전을 유지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미국 등 서방 진영은 디리스킹(중국식 표기로는 거풍험<去風驗>)이 '공급망 분리'를 뜻하는 디커플링(decoupling·중국식 표기로는 탈구<脫鉤>)과 달리 특정 국가와의 관계를 완전히 단절하지는 않은 채 '위험 요인'만 찾아 제거한다는 의미이며 중국과 디커플링이 아닌 디리스킹을 추구한다는 입장을 지난해부터 강조해왔지만, 중국은 두 개념이 실질적으로는 같은 의미라고 보고 동시에 반대하고 있다.
'위험 제거'라는 이름으로 실제로는 중국을 고립시키면서 포위하고 있지 않느냐는 것이다.
왕 주임이 이날 회담 후 세주르네 장관과 공동 기자회견에서 "디리스킹은 특정 국가를 겨냥해서도, 세계 무역 규칙을 위반해서도, 기업계에 부정적인 기대를 가져다줘서도 안 된다"며 "유럽의 일부 식견 있는 사람들 역시 중국과의 디커플링이 진정한 리스크라고 반성하고 있다"는 등 디커플링과 디리스킹을 동일시해 표현한 것과 같은 맥락이다.
한편, 왕 주임은 이날 서방 국가들 가운데 중국에 가장 긍정적인 태도를 유지해온 프랑스와 '전략적 소통', '다자주의 틀에서의 협조'를 계속 해나가겠다는 뜻도 분명히 했다.
세주르네 장관은 "중국과 경제·무역, 농업, 녹색 발전, 인공지능 등 영역의 협력을 강화하고, 인문 교류를 긴밀히 해 양국 관계가 더 큰 발전을 얻도록 추진할 것"이라며 "프랑스는 개방과 협력을 주장하면서 디커플링에 반대하고, 협상을 통해 이견을 적절히 처리하는 데 힘쓰고 있다"고 화답했다.
양국은 아울러 우크라이나 위기와 팔레스타인-이스라엘 충돌 등 공동의 관심사인 국제·지역 문제에 관해서도 의견을 교환했다고 중국 외교부는 전했다.
중국과 프랑스 외교장관은 지난 2월 17일 독일 뮌헨안보회의를 계기로 만난 뒤 1개월여 만인 이날 다시 회동했다.
xing@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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