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시진핑-대만 마잉주, 美日 정상 만나는 10일 회동할듯"

입력 2024-04-08 09:59  

"中 시진핑-대만 마잉주, 美日 정상 만나는 10일 회동할듯"
중화권 매체 "애초 8일서 변경한듯…대만 논의 확실시 미일 정상회담 견제 목적" 보도

(타이베이·서울=연합뉴스) 김철문 통신원 인교준 기자 = 중국을 방문 중인 마잉주 전 대만 총통이 오는 10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만날 것으로 예상된다고 홍콩 명보와 대만 자유시보 등 중화권 매체가 8일 보도했다.
자유시보는 애초 이날 마잉주-시진핑 회동 가능성이 컸으나 조 바이든 미 대통령과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가 정상회담을 하는 10일로 일정이 변경된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이는 대만 문제 논의가 확실시되는 미·일 정상회담을 견제하려는 중국 의도가 반영된 일정 변경으로 보인다고 이 신문은 분석했다.
중국은 지난해 5월 19∼21일 일본 히로시마 주요7개국(G7) 정상회의에서 대만 안보 위기가 논의될 것으로 보고, 그 직전인 같은 달 18일 키르기스스탄·타지키스탄·투르크메니스탄·우즈베키스탄 등이 참가한 중앙아시아 정상회담 개최로 맞불을 놓은 바 있다.
당시 G7이 히로시마 정상회담 후 성명을 통해 "대만해협 평화와 안정의 중요성이 국제사회의 안보와 번영에 필요불가결하다는 점을 재확인한다"면서 중국의 대만 무력 통일 시도에 반대한다는 입장을 낸 데 앞서 중국은 중앙아시아 우군 결집 대응을 한 것으로 해석됐다.
명보는 "마 전 총통 방중 대표단을 수행하는 대만 언론인들이 코로나19 감염 확인을 위한 핵산 검사를 받았다"면서 이는 시진핑-마잉주 회담 취재를 위한 사전 작업이라고 짚었다.
대만 내에선 시진핑-마잉주 회동을 통해 중국이 기존 입장을 바꾸지 않으면서도 대만 문제의 평화적 해결과 함께 외세 개입을 원하지 않는다는 입장을 낼 것으로 보고 있다.
그러나 리창 중국 총리는 지난달 5일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 업무보고에서 그 이전까지 대만과 관련한 '조국평화통일프로세스'(祖國和平統一進程) 대신 평화를 삭제한 '조국통일대업' 표현을 써 눈길을 끌었다.
아울러 중국은 '하나의 중국 원칙과 92합의('하나의 중국'을 인정하되 그 표현은 각자 편의대로 한다는 1992년 합의)를 인정하는 국민당 세력과만 소통하겠다는 의지를 분명히 하면서 그렇지 않은 집권 민주진보당(민진당) 측과는 소통하지 않겠다는 메시지를 발신하고 있다.
시 주석과 마 전 총통은 2015년 11월 7일 싱가포르에서 만난 바 있다. 이번에 회동이 성사되면 두번째다.
재임 기간인 2008∼2016년 중국과 밀월 관계를 유지했던 대만 내 대표적인 친중파 마 전 총통은 작년 3월 말에도 중국 당국 초청에 응해 이른바 '성묘 여행'을 한 바 있다.
이는 1949년 국민당이 공산당에 패해 대만으로 쫓겨간 이후 74년 만에 이뤄진 전·현직 대만 총통의 첫 중국 방문이었다.
그의 이번 방중은 중국 당국이 차이잉원 총통과 라이칭더 총통 당선인이 속한 친미·독립 성향 민진당 정부와 단절한 채 친중 국민당을 교류 파트너로 삼으려는 의도가 명백한 가운데 이뤄져 주목된다.
11일 귀국 예정인 마 전 총통은 방중 첫날인 지난 1일 중국의 대만 담당 기구 국무원 대만사무판공실 쑹타오 주임을 만나 '92합의'에 대한 찬성 입장을 재확인해 눈길을 끌었다.
이어 중국 공산당과 대만 국민당 간의 결속을 다지는 행사인 '갑진년 청명 황제(黃帝·중국 고대 군주 헌원씨를 가리키며 중국 문명의 시조로 간주됨) 제사'에 참석하기도 했다. 중국 당국은 올해 황제 제사가 "중화민족 공동체 의식을 확고히 하고, 중국식 현대화의 새로운 장정을 위해 분투한다"를 주제로 하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jinbi100@yna.co.kr, kjihn@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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