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러 외교 "美의 아태 안보훼손 시도 반대…공급망 새동력 육성"(종합)

입력 2024-04-09 18:02  

중러 외교 "美의 아태 안보훼손 시도 반대…공급망 새동력 육성"(종합)
서방 제재 한목소리 비판…왕이 "일방적 제재는 협박", 라브로프 "브릭스·SCO 틀로 해결"
중러, 상호이익 추구…美 겨냥해 "일방·보호주의 반대하고 담장 쌓기 및 디커플링도 반대"



(베이징·서울=연합뉴스) 정성조 특파원 이봉석 기자 = 중국과 러시아가 '유라시아 안보 구축'을 위한 다자 대화를 가동하기로 합의하고, 미국 등 서방 진영의 제재를 한목소리로 비난했다.
9일 러시아 스푸트니크 통신에 따르면 전날 중국에 도착한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은 이날 베이징에서 왕이 중국공산당 중앙외사판공실 주임(외교부장 겸임)을 만난 뒤 "유라시아 안보를 형성하는 과업이 요구되고 있고, 우리의 중국 친구들과 나는 같은 생각을 하는 국가들과 이 문제에 관한 대화를 시작하는 것에 동의했다"고 말했다.
라브로프 장관은 러시아와 중국은 모두 유라시아 안보 강화를 목표로 하는 데 반해 유럽-대서양 안보 기구인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와 유럽안보협력기구(OSCE)는 "이익 균형 때문에 의미 있는 협상을 할 수 있는 구조로서는 소진됐다"고 했다.
그는 "양국은 미국이 아태 지역에서 독점적인 정치·군사 동맹을 맺어 지역 안보를 훼손하려는 시도에도 반대한다"라고도 강조했다.
양국은 서방 진영이 주도하고 있는 '일방적 제재'에 반대한다는 입장을 분명히 했다.
왕 주임은 공동 기자회견에서 "일방적 제재는 전형적인 협박 행위로 국제법과 공정하고 합법적인 국제 질서에 위배되고 세계의 발전 추세에도 역행한다"면서 "중국이 이것(일방적 제재 활용)에 강력히 반대하고, 러시아가 강력히 반대하며, 모든 국가는 단결해 반대해야 한다"고 했다.
미국은 안보 위협을 명분으로 디리스킹(de-risking·위험제거) 정책을 통해 중국의 첨단 기술 접근을 제한하고 있으며, 러시아는 우크라이나 전쟁을 계기로 다수의 서방 진영 제재 대상이 됐다.
왕 주임이 별도로 언급하지는 않았으나, 일각에선 최근 러시아가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 대북 제재 전문가 패널의 임기 연장에 거부권을 발동했다는 점에서 중국과 러시아가 북한을 향한 국제 사회의 제재 역시 문제 삼았을 가능성이 있다는 해석도 나온다.
중국 외교부에 따르면 왕 주임은 기자회견에서 ▲정상(시진핑 주석-푸틴 대통령) 간 외교의 전략적 인도를 따를 것 ▲'비동맹, 비대결, 제3국 겨냥 금지' 원칙 준수 ▲유엔 안보리 상임이사국으로서 정도(正道) 준수 ▲상호 이익 추구 ▲세계 다극화 추진 등 중러 관계의 5가지 '처음과 끝'(始終)을 제시했다.
상호 이익 추구와 관련해서는 중러 양국이 일방주의와 보호주의에 공동으로 반대하고 담장 쌓기 및 디커플링도 반대한다는 내용이 담겼는데, 미국을 겨냥한 것으로 풀이된다.
왕 주임은 그러면서 "국제 산업 공급망의 안정성을 유지하기 위한 새로운 동력을 육성하기 위해 협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라브로프 장관은 "내 카운터파트(왕 주임)는 일방적 제재라는 불법적 정책의 결과로 만들어진 구체적인 경제적 격차에 관해 매우 상세히 이야기했다"며 "우리는 (제재 문제를) 브릭스(BRICS)와 상하이협력기구(SCO)의 틀 안에서 해결할 것"이라고 말했다.
중국 외교부에 따르면 러시아는 올해 브릭스 순회 의장국을 맡고 있고, 중국은 연내 SCO 의장국을 승계한다.
우크라이나 문제와 관련해서는 "내 중국 동료들과 나는 러시아 입장을 완전히 무시하는, 공허하고 최후통첩성인 소위 '젤렌스키 평화 공식'을 조장하는 어떠한 국제 행사도 현실에서 완전히 분리돼있고 전망이 없다는 결론을 확인했다"고 강조했다.
양국 외교장관은 올해 6월 SCO 정상회의와 10월 브릭스 정상회의를 계기로 한 중러 정상의 회동 문제에 관해서도 논의했다고 라브로프 장관은 설명했다.
타스통신에 따르면 러시아는 대만 문제와 관련해 외세 간섭에 반대한다는 중국의 입장을 공유했으며, 양국은 한반도 상황도 논의해 지역 내 평화와 안정을 추구한다는 공통된 이해관계를 확인했다고 라브로프 장관은 설명했다.
라브로프 장관은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도 예방했다.
xing@yna.co.kr
anfour@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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