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아파트 거래 늘고 가격 반등했지만…"추세적 상승은 아냐"

입력 2024-04-11 15:38  

서울아파트 거래 늘고 가격 반등했지만…"추세적 상승은 아냐"
3월 거래량 3천건 넘을 듯…매매가 3주 연속 올라
전문가들 "금리 높고 거래량 여전히 부족…당분간 박스권 장세"



(서울=연합뉴스) 김희선 기자 = 서울 아파트 거래가 늘고 가격이 반등하면서 '집값 바닥론'이 고개를 들고 있다.
하지만 최근의 회복세가 서울 일부 지역과 단지에 국한된 데다, 거래량도 평년과 비교하면 많지 않아 최근의 집값 상승을 '추세적 상승'으로 보기는 힘들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시각이다.
11일 서울 부동산정보광장에 따르면 이날까지 신고된 서울 아파트 3월 매매계약 건수는 2천988건으로 2월 계약 건수(2천471건)를 이미 넘어섰다.
3월 아파트 계약분은 신고 기한이 이달 말까지인 점을 고려하면 3천건을 가뿐히 넘어설 것으로 보인다.
작년 8월 3천899건이었던 서울 아파트 거래량은 4개월 연속 줄며 작년 12월 1천824건으로 떨어졌다가 올해 1월 2천568건으로 늘어나는 등 최근 회복 조짐을 보이고 있다.
작년 12월 첫째 주 이후 하락세를 이어갔던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지수도 16주 만에 하락세를 멈추고 반등했다.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지수 주간 변동률은 지난 3월 셋째 주 보합으로 돌아선 데 이어 3월 넷째 주 0.01%, 4월 첫째 주 0.02%, 4월 둘째 주 0.03% 각각 오르며 3주 연속 상승했다.
가격이 오른 지역의 주요 아파트 단지에서는 신고가 거래도 나오고 있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시스템에 따르면 서울 동작구 흑석동 아크로리버하임 전용 84㎡는 지난달 15일 26억원에 매매되며 신고가를 기록했고, 마포구 현석동 래미안웰스트림 전용 114㎡는 지난 1일 26억원에 거래되며 역시 신고가를 새로 썼다.
거래 시장은 여전히 집을 살 사람보다 팔려는 사람이 많은 상황이지만, 매수심리는 개선되는 흐름을 보이고 있다.
부동산원에 따르면 서울 아파트 매매수급지수는 2월 첫째 주 82.9를 찍은 뒤 매주 꾸준히 오르며 4월 둘째 주 88.9를 기록했다.
매매수급지수는 기준선인 100을 넘으면 집을 팔려는 사람보다 사려는 사람이 많다는 의미이며, 100 이하로 떨어질수록 그 반대를 의미한다.
최근의 이런 변화에도 불구하고 전문가들은 집값이 '추세적 상승'으로 전환했다고 판단하기는 힘들다고 보고 있다.
거래량이 최근 다소 늘긴 했지만, 여전히 평년 수준에 미치지 못하고 있으며 매물도 적체된 상황이기 때문이다.
부동산 빅데이터 업체 아실에 따르면 지난 10일 기준 서울 아파트 매물은 8만3천613건으로 올해 1월 1일(7만3천929건)에 비해 1만건가량 늘었다.
최근 집값 상승이 서울 내에서도 입지가 좋은 신축 단지 등을 중심으로 나타나는 현상이고, 전반적으로는 상승과 하락이 혼재하는 상황이어서 본격적인 상승으로는 보기 어렵다는 분석도 나온다.
실제로 3월 마지막 주부터 상승으로 돌아선 부동산원 조사와 달리 KB부동산과 부동산R114 등 민간업체 조사에서는 서울 아파트값이 여전히 하락 혹은 보합을 나타내고 있다.
KB부동산이 발표하는 주간 KB주택시장동향에 따르면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지수 변동률은 3월 마지막 주 -0.04%, 4월 첫째 주 -0.06%, 4월 둘째 주 -0.02% 등으로 마이너스를 유지하고 있다.
부동산R114 조사에서도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지수는 3월 마지막 주부터 4월 첫째 주까지 3주 연속 보합(0.00%)을 나타냈다.
함영진 우리은행 부동산리서치랩장은 "(부동산원 조사에서) 서울 지역 상승 폭이 커지고 있는 것은 급매물 수요가 유입되면서 앞으로는 더 떨어지지 않을 것이라는 안도감이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면서도 "상승 폭이 크지 않고 지역별·단지별로 혼조세가 이어지고 있어 추세적 회복이라고 보기에는 한계가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거래량이 작년 4분기에 비해서는 증가했지만, 아직 평년 수준으로 회복되지는 않은 상황"이라면서 "당분간 집값은 박스권 내에서 상단과 하단을 오가는 보합장세를 보일 것"이라고 내다봤다.
박원갑 KB국민은행 수석부동산전문위원은 "최근 집값이 반등한 것은 적체된 매물이 일부 소화되는 과정에서 나타난 현상"이라며 "집값에 큰 영향을 미치는 금리가 여전히 높은 수준이어서 앞으로 집값이 반등하더라도 상승 폭은 미미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hisunny@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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