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이스라엘 충돌 위기 속 중국의 역할에도 관심

입력 2024-04-16 09:21  

이란-이스라엘 충돌 위기 속 중국의 역할에도 관심
中, 이란과 '전략적 동반자 관계'…상당한 영향력 행사
美도 '이란 설득' 노력 기대…왕이 "건설적 역할할 것"




(서울=연합뉴스) 이우탁 기자 = "중국은 국제 사회, 특히 영향력 있는 국가가 지역의 평화·안정 수호를 위해 건설적인 역할을 해줄 것을 호소한다."
이란이 지난 13일 밤부터 14일 오전까지 이스라엘을 겨냥해 미사일과 드론(무인기) 공격을 감행해 전 세계가 긴장하는 상황에서 중국 외교부 대변인이 지난 14일 외교부 홈페이지에 이런 글을 올렸다.
'영향력 있는 국가'가 구체적으로 어디를 가리키는지 명시하지 않았지만, 사실상 이스라엘의 편에 서온 미국을 지목한 것으로 해석됐다.
대변인은 그러면서 "관련 당사자가 냉정과 자제력을 유지해 긴장 국면이 더 고조되는 일을 피할 것을 호소한다"고 강조했다.
전문가들은 중국 외교부 대변인의 발표를 두고 미국이 이스라엘의 재보복 공격을 자제하도록 해주면 중국은 이란에 대한 설득 노력을 기울이겠다는 의지를 밝힌 것으로 평가했다.
실제로 이란과 '전략적 동반자 관계'를 맺고 있는 중국은 이란에 대한 상당한 영향력을 행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과 이란은 지난 2016년 1월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이란 방문 당시 '포괄적 전략 동반자 관계에 관한 공동성명'을 발표하고, 협정 체결을 위한 협상에 들어갔으며, 2021년 3월 양국간 '전면 협력 협정'에 서명했다.
협정의 핵심 내용은 향후 25년 동안 중국은 이란으로부터 안정적인 원유 공급을 받는 대가로 이란에 4천억달러를 투자하는 내용을 핵심으로 하고 있다. 전략적 동반자 관계가 정치·군사적 협력보다는 경제적 협력을 바탕으로 하고 있음을 잘 보여줬다.
이란이 중국과 손을 잡은 것은 조 바이든 행정부 들어서도 미국의 대이란 제재가 제대로 해제되지 않았기 때문이었다.
앞서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는 2015년 체결된 이란 핵합의(JCPOA·포괄적공동행동계획)를 일방적으로 파기하고 이란에 대한 제재를 재개했다. 바이든 행정부는 출범 직후 "이란이 단계별로 핵합의를 이행하면, 미국도 그에 맞춰 순차적으로 제재를 해제하겠다"며 협상을 제의했으나 진전을 보지 못하고 있다.



2023년 2월 14-16일 세예드 애브라힘 라이시 이란 대통령이 중국을 국빈방문했다. 2월14일 열린 양국 정상회담에서 양국은 미국의 일방주의와 패권주의에 반대하는 한편 양국간 전략 동반자 관계를 시대 변화에 맞춰 강화해나가기로 합의했다.
중국이 이란에 대한 영향력을 갖고 있는 것을 미국도 인정하고 있다. 이 때문에 이란의 보복 공격이 임박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던 지난 11일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장관은 왕이 중국공산당 중앙외사판공실 주임 겸 외교부장과 통화했다.
이와 관련해 매슈 밀러 국무부 대변인은 확전은 이란과 역내, 그리고 세계에 이익이 되지 않는다는 분명한 메시지를 이란에 보내도록 촉구했다고 밝혔다.
또 왕 주임은 "중국은 중동문제 해결과 정세 완화를 위해 건설적인 역할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고 중국 외교부가 전했다.


이와함께 자이쥔 중국 정부 중동문제특사는 15일 베이징에서 이리트 벤아바 중국 주재 이스라엘대사를 만난 자리에서 "관련 당사자는 최대한의 냉정과 자제력을 유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결국 이스라일과 이란의 직접 충돌로 중동 사태가 긴박해지자 국제질서를 주도하는 미국과 중국이 나선 형국이다.
전문가들은 이스라엘의 재보복을 막으려는 미국의 노력 만큼이나 이란의 강경 대응을 자제시키려는 중국의 외교적 노력도 중요한 변수가 될 수 있다는 시각이다.
이런 가운데 이스라엘과 이란 모두와 우호적 관계인 러시아도 JCPOA 복원에 실패한 미국을 비롯한 서방에 책임을 돌리고 있어 이번 사태는 갈수록 복잡한 외교전으로 비화하는 양상이다.
lwt@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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