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교수 "北, 日과 본격교섭 아닌 듯…협의 나설 동기 안보여"

입력 2024-04-18 13:19   수정 2024-04-18 13:43

日교수 "北, 日과 본격교섭 아닌 듯…협의 나설 동기 안보여"
"'한반도 전문가' 히라이와 교수 "北, 선제공격 시 체제 붕괴한다는 것 알아"



(도쿄=연합뉴스) 박상현 특파원 =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가 납북 피해자 조기 귀국을 위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정상회담을 추진 중인 가운데 북한과 일본이 본격적인 교섭에 이른 것은 아닌 것으로 보인다는 일본 전문가 견해가 나왔다.
일본 내 한반도 전문가로 꼽히는 히라이와 슌지 난잔대 교수는 18일 보도된 아사히신문 인터뷰에서 '북한과 일본이 본격적 대화를 할 것으로 보는가'라는 질문에 이같이 답했다.
김 위원장 동생인 김여정 노동당 부부장은 지난 2월 기시다 총리가 북한을 방문할 수 있다고 밝힌 데 이어 3월에는 일본 측으로부터 정상회담 제의를 받았다고 언급했다.
다만 김 부부장은 일본 정부가 북일 간 주요 과제로 여기는 납치 문제를 장애물로 인식하지 않고 북한의 정당방위에 문제를 제기하지 않아야 양국 관계가 개선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히라이와 교수는 북한의 이러한 태도에 대해 "한미일 협력을 흔들려는 것"이라면서 "북한이 지금 스스로 양보까지 하면서 일본과 협의에 나서야 할 동기는 보이지 않는다"고 짚었다.
이어 북한이 일본과 대화할 수 있다는 가능성을 열어두는 것은 한국에 대한 메시지이기도 하다고 분석했다.
히라이와 교수는 "(북한은) 일본이 북한과 대화할 수 있다는 분위기를 만들 수 있다면 그것으로 좋다"며 "한국 정부가 크게 양보해 한일관계를 개선했는데 일본은 북한 정책으로 한국을 배신하고 있으므로 윤석열 정권의 대일 정책은 실패라는 주장의 근거가 된다면 좋겠다는 생각이 (북한에) 있는 것은 틀림없다"고 말했다.
그는 북한이 한국을 적대국으로 규정하고 평화통일을 포기하겠다고 밝힌 것과 관련해서는 북한이 1980년대 이후 자국이 주도하는 통일이 어렵다는 것을 전제로 통일 추진을 미뤄왔다는 점을 근거로 정책이 크게 전환했다고 보기 어렵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히라이와 교수는 북한이 한국을 '대미 관계에서 도움이 되는 있는 정권인가', '공존할 수 있는 상대인가'라는 두 가지 관점에서 보고 있다고 짚었다.
그는 "전자는 한국 정권이 우파인가 좌파인가는 의미가 없고, 공존은 일단 좌파일 때 가능할 것"이라며 "북미 관계에 사용할 수 있는 정권이 한국에 등장한다면 예전처럼 한국이 동포라는 자세를 취할 수 있겠지만 '통일을 지향할 상대'로 인식하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덧붙였다.
아울러 히라이와 교수는 일부 전문가들이 한반도에서 전쟁이 일어날 가능성이 매우 크다는 분석을 내놓은 데 대해 한국과 미국이 현재처럼 강경 일변도로 북한을 대한다면 전쟁이 발생할 수도 있다는 경고 메시지라고 주장했다.
그는 "선제 공격을 한다면 체제가 붕괴한다는 것을 북한도 잘 알고 있을 것"이라며 "한미 동맹이 원활히 기능하지 않아 반격할 수 없는 상황이라고 판단했을 때 북한은 선제 공격을 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psh59@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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