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네수엘라, 자원부국 가이아나 인근 군사기지 지속 확장"

입력 2024-05-15 03:40   수정 2024-05-15 07:31

"베네수엘라, 자원부국 가이아나 인근 군사기지 지속 확장"
美싱크탱크 보고서…"마두로, 에세퀴보 영유권 놓고 위험한 게임"




(멕시코시티=연합뉴스) 이재림 특파원 = '자원 노다지' 가이아나 땅의 영유권을 주장하는 베네수엘라가 동부 국경 지대에 군사 기지와 인프라 구축을 지속해서 확장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미국 싱크탱크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는 최근 보고서에서 "베네수엘라 정부가 가이아나와의 국경 인근에 교량을 새로 건설하는 등 에세퀴보 지역 분쟁을 놓고 위험한 게임을 계속하고 있다"고 평가했다고 CNN 스페인어판이 14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니콜라스 마두로 정권은 아나코코 섬 주변을 연결하기 위한 다리를 건설하는 한편 섬 비행장 시설을 일부 보강했다. 비행장에는 작은 관제탑이 설치됐다.
CSIS는 위성 사진과 온라인 자료 등을 통해 이를 확인했다며, "3월에 촬영된 위성 사진을 보면 수백 명 규모의 대대급 부대를 수용할 수 있는 야전 텐트가 있는 지역도 보이는데, 이는 한 달 이상 지속해 상당한 규모의 물류를 기지에 보급할 수 있는 능력을 갖췄음을 보여준다"고 밝혔다.
쿠유니 강과 베나모 강 합류 지점 북쪽에 있는 아나코코 섬은 베네수엘라와 가이아나 간 영유권 갈등 중인 에세퀴보(과야나 에세키바) 영토 경계에 있다.



이 섬은 에세퀴보 영토 분쟁의 축소판과 같다.
가이아나는 1899년 당시 중재재판소 결정을 근거로 동쪽 일부를 자국 영토라고 주장하는 반면 베네수엘라는 1966년 제네바 합의를 근거로 실효적 지배권을 행사하고 있다. 현재 섬에는 베네수엘라 군사 기지 터가 조성돼 있다.
CSIS는 "(베네수엘라 정부가) 에세퀴보 지역 방어라는 목표로 군 사령부 내 구조를 개편한 뒤 인프라 구축을 통해 향후 벌어질 수 있는 무력 충돌의 영구적 기반을 제도화하려는 움직임을 보인다"는 관측을 내놨다고 CNN 스페인어판은 전했다.
또 다른 국경 지대인 푼타바리마에는 최소 2척의 이란제 고속 보트가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고 CSIS는 덧붙였다.
금과 다이아몬드를 비롯해 각종 자원이 다량 매장돼 있는 것으로 추정되는 에세퀴보 지역은 한반도 크기와 비슷한 가이아나의 총 국토 면적(21만㎢)의 3분의 2 이상을 차지한다. 가이아나 전체 인구(80만 명) 중 12만5천여 명이 살고 있다. 인근 해상에서는 대규모 유전도 발견됐다.
베네수엘라의 영토 편입 주장을 "실존적 위협"이라고 비난하는 가이아나는 외교적 대화 채널을 계속 열어두는 한편 미국과의 파트너십 확대를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
지난주엔 미군 F/A-18 '슈퍼호넷' 전투기와 연합 비행 훈련을 하기도 했다.


walden@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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