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슬로바키아 총리 총격용의자는 71세 작가"…정치단체 설립 이력

입력 2024-05-16 07:59   수정 2024-05-16 18:13

"슬로바키아 총리 총격용의자는 71세 작가"…정치단체 설립 이력
슬로바키아 작가클럽 "우리 회원 맞다"…아들 "아버지가 왜 그랬는지 몰라"
8년전 동영상서 "유럽정부, 이민·증오·극단주의에 대안 없어"


(서울=연합뉴스) 신재우 기자 = 로베르트 피초(59) 슬로바키아 총리에게 총을 쏜 혐의로 체포된 용의자는 71세 작가라고 슬로바키아 내무장관이 밝혔다.
AFP 통신에 따르면, 마투스 수타이 에스토크 슬로바키아 내무장관은 15일(현지시간) 기자들과 만나 총리 총격 용의자가 작가라는 언론보도와 관련해 "내가 확인해 줄 수 있을 것 같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피초 총리는 이날 수도 브라티슬라바 외곽 마을인 핸들로바에서 각료회의를 마치고 지지자들을 만나던 중 총 여러 발을 맞고 병원으로 옮겨져 수술을 받았다.
사건이 발생한 직후 백발의 남성 용의자가 수갑을 찬 채 바닥에 쓰러져 있는 모습이 목격됐는데, 현지 언론은 용의자가 DUHA(레인보우) 문학클럽의 창립자이며 레비체 마을 출신이라고 보도했다.
또 용의자의 실명을 거론한 보도에서는 그가 시집 3권을 출간한 슬로바키아 작가 협회 회원이라고 전했다.
협회는 페이스북을 통해 이 남성이 2015년부터 회원이었다면서 그가 총격 용의자로 확인되면 "이 비열한 사람의 회원 자격은 즉시 박탈될 것"이라고 밝혔다.
용의자의 아들은 슬로바키아 뉴스 매체(Aktuality.sk)에 "아버지가 무슨 생각을 했는지, 무슨 계획을 세웠는지, 왜 그런 일이 일어났는지 전혀 모른다"고 말했다.
아들은 아버지가 합법적으로 등록된 총기 소유자라고 전했고, 아버지가 피초 총리에게 증오심을 느끼지 않았느냐는 질문에는 "아버지는 피초에게 투표하지 않았다. 내가 할 수 있는 말은 그것뿐"이라고 답했다.
용의자의 고향 지역도서관 책임자는 "그가 어렸을 때 반항적이었지만 공격적이지는 않았다"고 말했다.
AFP는 용의자가 8년 전 온라인에 게시된 동영상에서 "세상은 폭력과 무기로 가득 차 있다. 사람들은 미쳐가고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고 보도했다.
그는 이 영상에서 이민과 증오, 극단주의에 대해서도 우려를 표하면서 "유럽 정부는 이 혼란에 대한 대안이 없다"고 했고, 레비체 지역에서 '폭력 반대 운동'이라는 단체를 설립했다고 전했다.
페이스북 계정을 개설했던 이 단체는 "사회에서 폭력의 확산을 막는 것을 목표로 하는 신흥 정당이다. 유럽에서 전쟁과 증오의 확산을 막기 위한 것"이라고 설립 취지를 설명하기도 했다.

withwit@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관련뉴스

    top
    • 마이핀
    • 와우캐시
    • 고객센터
    • 페이스 북
    • 유튜브
    • 카카오페이지

    마이핀

    와우캐시

    와우넷에서 실제 현금과
    동일하게 사용되는 사이버머니
    캐시충전
    서비스 상품
    월정액 서비스
    GOLD 한국경제 TV 실시간 방송
    GOLD PLUS 골드서비스 + VOD 주식강좌
    파트너 방송 파트너방송 + 녹화방송 + 회원전용게시판
    +SMS증권정보 + 골드플러스 서비스

    고객센터

    강연회·행사 더보기

    7일간 등록된 일정이 없습니다.

    이벤트

    7일간 등록된 일정이 없습니다.

    공지사항 더보기

    open
    핀(구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