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이베이=연합뉴스) 김철문 통신원 = 대만해협을 둘러싼 양안(중국과 대만)간 군사적 긴장이 여전한 가운데 미국 함정 외에 영국 군함도 올해 초 대만해협을 통과한 것으로 뒤늦게 알려졌다.
16일 대만 중앙통신사(CNA)에 따르면 그랜트 섑스 영국 국방장관은 전날 런던의 한 행사에서 인도·태평양 지역에 배치한 영국 초계함의 관련 활동에 대해 "대만해협의 항행의 자유를 지지하는 것도 포함한다"고 이례적으로 밝혔다.
또한 샙스 국방장관은 지난해 12월 대만해협이 '공해'로 영국 군함이 통과할 권리가 있다고 공개적으로 밝혔다고 대만 언론이 전했다.
이와 관련, 중앙통신사는 영국 초계함인 스페이함(P234)이 올해 초 대만해협을 통과한 것으로 파악됐다고 보도했다.
이어 해당 군함의 대만해협 통과가 '오래전부터 계획된 배치 작전'의 일부이며, 또한 국제법에 완전히 부합한다'는 연락을 받았다고 설명했다.
영국은 지난 2021년부터 두 척의 영국 초계함을 인도·태평양 지역에 배치하고 있다.
현재 해당 지역에 배치된 영국 군함은 스페이함(P234)과 타마르함(P233)이다.
영국군 함정이 가장 최근에 대만해협을 지난 때는 지난 2021년 9월 27일로, 당시 영국 구축함 리치몬드호(F239)가 대만해협을 항행하자 중국은 강력히 반발했다.
중국군은 대만해협을 통과한 영국 군함을 쫓아가 경고했다고 밝히면서 "이러한 행동은 사악한 의도를 품고 대만해협의 안정과 평화를 해친다"고 비판했다.
대만해협은 중국과 대만 사이의 동중국해와 남중국해를 연결하는 해협으로 길이 약 400㎞, 폭 150∼200㎞의 전략 요충지다.
'하나의 중국'을 내세워 대만을 자국 영토로 간주하는 중국은 대만해협 전체가 자국 영해라고 주장한다.
그러나 미국은 대만해협에서 중국 영해를 제외한 해역은 '국제수역'에 해당한다면서 항행의 자유 작전 차원에서 군용기와 군함을 수시로 파견해왔다.
지난 9일에는 미국 제7함대 소속 알레이버크급 구축함 할시호(DDG 97)가 올해 들어 3번째로 대만해협을 지나갔다고 대만언론이 보도했다.
한편, 대만 국방부는 전날 오전 6시부터 24시간 동안 대만 주변 공역과 해역에서 중국군 군용기 27대와 군함 7척을 각각 포착했으며 이 가운데 군용기 19대가 대만해협 중간선을 넘어 서남 및 동부 공역에 나타났다고 밝혔다.
jinbi100@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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