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묘지 묻혔다 스미스·셀루버 이름 되찾아
진주에서 실종…이제 미시간·일리노이 '고향 앞으로'
(서울=연합뉴스) 임지우 기자 = 1950년 한국전쟁 당시 실종됐던 17세 미군 병사 2명의 유해 신원이 70여년 만에 확인됐다.
미국 국방부 전쟁포로·실종자 확인국(DPAA)은 한국전쟁 중 실종된 육군 일병 토머스 A. 스미스와 상병 리처드 셀루버의 유해를 확인했다고 15일(현지시간) 밝혔다.
두 사람 모두 실종 당시 나이는 17세였다.
미시간주 출신의 스미스 일병은 1950년 여름 경남 진주시 인근에서 전투 도중 실종됐다.
DPAA는 스미스 일병이 전쟁 포로로 잡혀간 증거는 확인되지 않았으며 전투 직후 그의 유해도 찾지 못했다고 밝혔다.
일리노이주 출신 셀루버 상병 역시 같은 해 9월 낙동강 근처에서 전투 중 사망한 것으로 추정되며, 이후 해당 지역 전투가 격화해 시신을 찾지 못한 채 실종 처리됐다.
두 사람 모두 3년 뒤인 1953년 사망 추정자로 분류됐으며 미 태평양 국립묘지에 마련된 실종자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이후 미군은 1950년대 후반 한국전 실종자 유해 발굴 사업에 따라 해당 지역에서 유해 두 구를 발견했다.
그러나 당시 기술로는 유해의 신원을 확인하지 못해 이는 각각 'X-5077'과 'X-348'로 분류돼 하와이 호놀룰루 미 태평양 국립묘지에 안장됐다.
그러다 2018년 DPAA가 이곳에 묻힌 신원 미확인 전사자 유해 600여구를 다시 발굴해 신원을 찾는 프로젝트를 시작했고, 이에 따라 유해 'X-5077'과 'X-348'은 각각 1950년 실종됐던 스미스 일병과 셀루버 상병으로 밝혀졌다.
두 사람의 유해는 각각 이들의 고향인 미시간주와 일리노이주로 이송돼 묻힐 예정이다.
미국 CBS 방송은 DPAA는 두 사람에게 생존한 유족이 있는지는 밝히지 않았다고 전했다.
DPAA에 따르면 현재까지 한국전에서 전사한 미군 유해 450여구가 신원이 확인돼 가족의 품으로 돌아갔다.
아직 유해가 확인되지 않은 실종 미군 병사는 7천명이 넘으며, '복원 불가' 판정을 받은 신원 미확인 유해 역시 수백구에 달한다고 DPAA는 밝혔다.
wisefool@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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