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 남극유전 탐사' 논란 재점화…칠레·아르헨·英 '발끈'

입력 2024-05-25 01:51  

'러, 남극유전 탐사' 논란 재점화…칠레·아르헨·英 '발끈'
英 "러, 2020년에 5천억 배럴 발견"…영유권 주장 국가들 반발




(멕시코시티=연합뉴스) 이재림 특파원 = '제7의 대륙'이라고 불리는 남극을 둘러싼 영유권 갈등이 최근 다시 수면 위에 오르고 있다.
4년 전 러시아 연구선이 남극 지역에서 대규모 유전을 발견한 것으로 보인다는 관측이 나오면서, '남극은 우리 땅'이라고 주장하는 일부 국가들이 발끈하고 나섰다.
칠레 하원 국방위원회는 남극에 있는 프레시덴테 에두아르도 프레이 몬탈바 공군기지에서 마야 페르난데스 국방장관과 함께 특별 회의를 개최했다고 24일(현지시간) 밝혔다.
하원 국방위는 보도자료에서 "칠레 남극기지 55주년을 맞아 시설 현대화 방안을 논의하는 한편 우리 주권을 명확히 하기 위한 방안에 관해 이야기를 나눴다"고 설명했다.
칠레는 남극 기지를 설립한 지역을 마가야네스 자국령 행정구역 일부로 보고 있다.
칠레 의원들의 이번 방문은 최근 다시 불거진 러시아의 남극 유전 탐사 의혹을 둘러싼 논란과 관련이 있다.
앞서 이달 초 텔레그래프를 비롯한 영국 언론은 최근 영국 하원 환경감사위원회가 2020년 러시아 연구선의 남극 유전 발견 가능성을 담은 '증거'를 제출받았다고 보도했다.
'4년 전 러시아 선박이 남극 웨들해에서 약 5천110억 배럴 상당 석유 매장 사실을 확인했다'는 게 그 골자다.
영국 하원 의원과 과학자들은 이에 대해 "남극이라는 청정 지역에 러시아가 석유 시추 장비를 들여오기 위한 서막"이라며, 러시아가 남극 탐사 금지라는 국가 간 약속을 지킬 것이라고 신뢰하는 건 "순진한 생각"이라고 경고했다고 텔레그래프는 전했다.
영국은 칠레와 함께 '러시아 유전 탐사 의혹' 지역인 웨들해 인근에 대한 영유권을 주장하는 국가다.
여기에 더해 아르헨티나 역시 이곳에 대해 '우리 땅'이라고 내세우고 있다.
마누엘 아도르니 아르헨티나 대통령실 대변인은 지난주 정례 기자회견에서 "러시아 원유 발견 의혹 관련 당국에서 정보를 수집하고 있다"며, 경우에 따라 국제기구를 통해 대응하겠다는 뜻을 암시했다.
앞서 1959년 미국과 구(舊)소련 등 12개국은 "남극 지역을 오로지 평화적 목적을 위해서만 항구적으로 이용하고, 영유권 등 국제적 불화의 무대나 대상으로 삼지 않는다"는 취지의 남극 조약을 제정했다.
12개국 중 영유권을 주장해 온 국가는 노르웨이, 뉴질랜드, 아르헨티나. 영국, 오스트레일리아, 칠레, 프랑스 등 7개국이다.
1961년 발효된 남극조약에는 한국도 회원국으로 가입(1989년)해 있다.
walden@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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