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동맹국-중국, 연일 남중국해 인근서 상대 견제 '힘 과시'
(하노이=연합뉴스) 박진형 특파원 = 최근 미국 및 동맹국들과 중국이 남중국해에서 각자 군사 훈련을 실시한 가운데 이번에는 미국과 필리핀 등 6개국이 남중국해 대만 근처 해역에서 합동 훈련을 시작했다.
8일(현지시간)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미국·필리핀과 일본·호주·캐나다·프랑스 등 6개국은 전날 필리핀 루손섬 북부의 대만 쪽을 향한 해역에서 해군 합동 훈련을 개시했다.
타갈로그어로 '함께'를 뜻하는 '사마 사마'로 명명된 9일간의 이번 합동 훈련에서 참가국들은 상대방의 수상함·잠수함·공중 전력에 대응하는 데 초점을 맞춰 훈련한다.
미군의 알레이버크급 이지스 구축함 'USS 하워드', 캐나다의 호위함 'HMCS 밴쿠버'·CH-148 사이클론 헬기, 일본의 가와사키 P-1 해상초계기·신메이와 US-2 비행정, 필리핀군 군함과 각국 병력 1천명 가까이가 참가한다.
토드 시미카타 미 해군 소장은 기자들에게 "이번 훈련 의도는 누구 마음을 불편하게 하려는 것이 아니다"라며 참가국 군대 간 상호운용성을 높이기 위한 훈련이라고 말했다.
다만 그는 중국을 겨냥, "규칙을 따르지 않는 사람들이 있어 우리는 이런 기준을 세우기로 합의했다"고 덧붙였다.
이번 합동 훈련이 중국 인민해방군 남부전구가 지난달 30일∼이달 1일 남중국해 해역에서 실시한 군사 훈련에 대응하는 것 아니냐는 관측도 나온다.
이에 시미카타 소장은 이번 훈련이 몇 달 전부터 예정돼 있었다고 설명했다.
앞서 지난달 28일 미국과 필리핀, 호주, 일본, 뉴질랜드 등 5개국은 남중국해 내 필리핀의 배타적경제수역(EEZ)에서 합동 군사 훈련을 벌인 바 있다.
jhpark@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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