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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니세프 "아이티서 아동 성폭력 1년새 10배 증가"

입력 2025-02-08 05:31  

유니세프 "아이티서 아동 성폭력 1년새 10배 증가"




(멕시코시티=연합뉴스) 이재림 특파원 = 무장 갱단 준동으로 극도의 치안 불안 사태를 겪는 카리브해 섬나라 아이티에서 아동 성폭력 피해 사례가 1년 새 10배 넘게 늘어났다고 유엔아동기금(UNICEF·유니세프)이 7일(현지시간) 밝혔다.
유니세프가 이날 홈페이지에 정리해 공개한 제임스 엘더 대변인의 설명에 따르면 아이티에서는 2023년과 비교해 지난해 아동 성폭력이 1천% 안팎 증가했다.
엘더 대변인은 "이 끔찍한 통계는 거의 알려지지 않았다"면서 민감한 사안임을 고려해서인지 구체적인 발생 건수는 제시하지 않았다.
유니세프는 폭력 집단이 미성년자들에게 "상상할 수 없는" 공포감을 주면서 무장단원 모집에 나서는 상황에서 이런 범죄가 횡행하고 있다고 성토했다.
수도 포르토프랭스의 경우 갱단이 85%에 달하는 지역에서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다는 게 유엔의 판단으로, 겁박과 위협을 통해 지난해 갱단에 가입한 미성년자 수가 2023년 대비 70% 증가했다고 유엔은 보고 있다.
엘더 대변인은 "극심한 빈곤 속에 아이들은 스스로 고통을 가중하는 집단에 끌려가다시피 하고 있다"며 "어린이들의 몸이 전쟁터처럼 변해가고 있다는 뜻"이라고 묘사했다.
유니세프는 그러면서 16세 소녀 '로슬린'(가명) 사례를 전했다.
로슬린은 갱단원에 의해 다른 어린 소녀와 함께 창고로 끌려간 뒤 구타를 당했고, 억지로 투여받은 마약에 취한 채 약 한 달간 지속해서 강간당했다고 유니세프는 밝혔다.
갱단원들은 이후 로슬린의 몸값을 내줄만한 사람이 없다는 사실을 확인하고서야 그를 풀어줬다고 한다.
2021년 조브넬 모이즈 당시 대통령 피살 이후 국가 기능이 사실상 마비됐던 아이티에서는 극심한 폭력 사태에 지친 100만명 넘는 주민들이 집을 떠나 피난 생활을 하고 있다.
유엔에 따르면, 지난해 아이티에서는 갱단 폭력으로 5천600명 이상이 사망했다. 이는 2023년보다 약 1천명 더 많은 수치다.
케냐 주도의 다국적 경찰력은 아이티 군·경과 함께 치안 유지 임무를 수행 중이지만, 인력·장비 부족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
임시 정부 역할을 수행하는 아이티 과도위원회는 1년여 안에 대통령 선거를 치르기 위한 법적·행정적 준비를 하는 한편 총리와 함께 정치·사회적 위기를 완화하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
walden@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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