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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코노워치] 관세폭탄 맞기도 전에 가라앉는 한국경제

입력 2025-03-04 13:38  

[이코노워치] 관세폭탄 맞기도 전에 가라앉는 한국경제
수출·생산·소비 모두 감소…위기의 기업들 유동성 확보 나서
단기 경기대응·중장기 구조개혁 모두 시급한 과제

(서울=연합뉴스) 김지훈 선임기자 = '설마'는 어김없이 현실이 되고 '걱정'은 기우에 그치지 않고 사실로 굳어진다. 그런데 그 속도가 예상보다 빠르다. 싸늘하게 식어가는 국내 경기 얘기다. '트럼프 관세 폭탄'의 사정권에 들어서기도 전에 한국경제는 이미 '우하향'으로 방향을 잡고 하강하는 중이다. 그것도 국내총생산(GDP) 비중이 약 40%에 육박하는 수출부터, 그리고 그 수출에서 16%를 차지하는 1위 품목인 반도체부터 흔들리기 시작했으니 사태가 심각하다.



올해 1∼2월 수출액이 작년 동기보다 4.75% 줄었다. 특히 2월엔 최대 수출 품목인 반도체 수출이 작년 같은 달보다 3% 감소했다. 반도체는 1월까지 9개월째 100억달러를 넘었고 15개월 연속으로 증가 행진을 이어왔지만, 2월엔 96억달러로 줄어 그 흐름이 깨졌다. 2월엔 반도체뿐 아니라 15개 주력 수출 품목 중 11개의 수출액이 줄었다. 또 9대 주요 수출시장 중 중국을 비롯한 5개 지역으로의 수출이 감소했다.

경제활동의 3개 축인 생산과 소비, 투자 지표도 연초부터 모두 악화했다. 1월 전산업 생산지수의 전월 대비 감소 폭 2.7%는 약 5년 만에 최대 규모였고 설비투자도 14.2%나 줄어 2020년 10월 이후 가장 큰 폭으로 감소했다. 소비심리 위축으로 소매 판매도 0.6% 줄었다. 현재의 경기 상황을 보여주는 동행종합지수 순환변동치나 향후 경기를 예고해주는 선행종합지수 순환변동치 모두 하락했다.



악화하는 경기는 업계에도 그대로 드러난다. 건설업계에서는 63빌딩 시공사로 알려진 신동아건설에 이어 삼부토건이 기업회생을 신청하는 등 중견업체들의 도산 행렬이 이어지고 있다. 업계 2위 현대건설도 작년 1조원이 넘는 영업 적자를 냈다. 롯데그룹은 롯데건설의 본사부지 매각을 추진하며 유동성 확보에 나섰다. 유통업계에서는 국내 대형마트 매출 2위인 홈플러스가 유동성 부족으로 기업회생절차를 신청했다. 경영난을 겪는 철강업체들은 일부 생산라인의 가동을 중지했다. 주요 대기업들은 희망퇴직과 자산 매각 등으로 비용을 줄이고 현금을 확보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



앞으로가 더 문제다. 저출생, 기존 산업구조의 경쟁력 상실과 구조조정 부진, 새로운 기술과 산업에 대한 규제와 저항, 중국의 기술 추격에 더해 트럼프 관세까지 많은 악재가 앞으로 한국경제에 본격적인 악영향을 줄 것이란 걱정이 줄을 잇는다. 시시각각 전해지는 악재로 인한 금융시장의 충격이야 단기 영향이라 쳐도 인구 절벽과 중국의 기술 추격, 산업구조 개혁은 단기 대응이 불가능하고 시간도 오래 걸리는 중장기 과제다. 그동안 새로운 먹거리가 될 신산업을 발굴해 키우지 않았고 고통 감내를 회피하며 구조조정도 외면했다는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의 지적은 적나라한 우리의 현실이다. 그렇다고 손 놓고 있을 수만은 없다. 추경 등 경기대책과 함께 우리 경제의 구조를 개선할 중장기 대책 마련에도 착수해야 한다. 일본이 겪은 '잃어버린 30년'을 그냥 앉아서 받아들일 수는 없지 않은가.
hoonkim@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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